(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왜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노리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팀에서 뛰는 수비수여도 실력이 받쳐주면 두 팀 모두 노린다.
스페인 풋볼에스파냐는 15일(한국시간) "강등권에서 경쟁 중인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무릴로를 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가 펼쳐지고 있다"라며 두 팀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릴로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 출신 수비수인 무릴로는 지난해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키 184cm로 센터백 치고 큰 키는 아니지만 이번 시즌 노팅엄에서 27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노팅엄은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8위 루턴타운과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자칫 잘못하면 다음 시즌을 2부 챔피언십에서 보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무릴로 만큼은 챔피언십이 아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무릴로의 미래는 챔피언십이 아닌 챔피언스리그로 향하고 있다"라며 "브라질 출신의 센터백은 매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팅엄에서 빛나는 한 줄기 빛이었다"라고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개인 활약상이 좋았던 무릴로가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리버풀, 아스널, 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 뿐만 아니라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해외 클럽들도 무릴로를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매체는 "무릴로는 훈련에서부터 특별하다는 걸 입증했다. 그의 브라질 동료인 레알 마드리드 센터백 에데르 밀리탕과 유사한 점이 있으며, 언젠가 두 선수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같이 뛰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라고 레알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결국 실력만 뛰어나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강등권에서 뛰는 선수라도 레알 마드리드 혹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토트넘에서만 10년째 뛰고 있는 손흥민이 레알, 바르셀로나 이적설과 연결되지 않는 이유도 결국에는 두 팀에서 뛸 실력 혹은 잠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는 왜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노리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더부트룸에 따르면 리차즈는 "다른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과 연결하지만 손흥민은 한 번도 그런 팀들과 연결된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토트넘도 물론 거대한 구단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선수다. 항상 최고의 선수들을 언급할 때마다 인정 받는 선수지만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들과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아쉬워했다.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명문 클럽으로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드림 클럽'으로 여겨진다. 세계 최고의 리그는 프리미어리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많은 선수들이 언젠가는 레알이나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걸 꿈꾸곤 한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최고의 선수들이 두 팀으로 이적했다. 대표적으로 손흥민 선배인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이 레알로 향했고, 티에리 앙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꼽히는 선수들도 결국에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과 바르셀로나도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호시탐탐 노리곤 했다. 레알은 최근에도 엘링 홀란, 킬리안 음바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노리고 있으며, 바르셀로나는 구단 재정 악화로 주춤하고 있지만 과거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등을 영입했다.
반면, 손흥민은 두 팀과 진지하게 이적설이 연결된 적이 없다. 리차즈는 손흥민이 충분히 두 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수준임에도 이적설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강등권에서 활약하는 무릴로가 레알, 바르셀로나의 타깃이 된 이상, 단지 손흥민이 두 팀이 원하는 수준의 선수가 아니었을 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