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예상과 달리 FC쾰른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도 벤치 대기한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FC쾰른과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김민재는 대기 명단으로 빠졌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홈팀 뮌헨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백업 문지기 스벤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키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테이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 요수아 키미히가 백4를 구성한다. 3선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하파엘 게헤이루가 맡고, 2선에 킹슬리 코망, 토마스 뮐러, 마티스 텔이 배치된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티모 슐츠 감독이 지휘하는 원정팀 쾰른은 4-5-1 전형으로 맞선다. 마르빈 슈바베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막스 핑크그레페, 율리안 샤보트, 티모 휘버스, 얀 틸만이 백4를 형성한다. 중원에 플로리안 카인츠, 데얀 류비치치, 야콥 크리스텐센, 린턴 마이나, 파리데 알리두가 출전하고, 최전방에 사르기스 아다미안이 뮌헨 골문을 노린다.
뮌헨은 지난 28경기에서 승점 60(19승3무6패)을 벌면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대로 승점 22(4승10무14패)인 쾰른이 강등권인 리그 17위에 위치해 있다.
시즌이 끝나려면 쾰른전을 포함해 6경기를 더 치러야 하지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올시즌 무패를 달리고 있는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76)이 뮌헨과의 승점 차를 16점까지 벌리면서 남은 6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 짓는다.
이에 뮌헨은 마지막 남은 우승컵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뮌헨은 지난 10일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오는 18일 홈에서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단 우승이 물 건너간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등 최근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중앙 수비수들의 출전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투헬 감독도 쾰른전 하루 전인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재 투입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당시 회견에선 아스널전 앞두고 쾰른전 선발 라인업과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뤘고 센터백에 대한 물음도 나왔다.
투헬 감독은 쾰른과의 경기의 주전 센터백에 대해 "두 센터백이 함께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리흐트와 다이어는 수요일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내일 경기(쾰른)에는 필요하지 않다"며 "그들이 내일 경기를 뛸 수도 있으나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아스널과의 2차전은 연장전을 갈 수도 있다"고 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최대한 아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결국 더 리흐트와 다이어를 선택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분데스리가에서도 잘못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치는 5~6위권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어 일단 주전 수비 조합을 골랐다. 대신 울라이히 골키퍼를 비롯해 미드필드에선 백업을 대거 투입했다.
김민재는 하이덴하임전을 통해 5주 만에 공식전 선발로 출격했고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뮌헨이 전반에 2골을 넣고도 3골을 내줘 역전패했고, 김민재 역시 3골에 모두 관여됐다는 이유로 키커와 빌트, 아벤트차이퉁 등 독일 언론으로부터 일제히 최하점인 6점을 얻었다.
쾰른전을 통해 만회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일단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