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시즌 페널티킥을 잘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클럽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31라운드까지 진행되면서 점점 끝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순위 경쟁만큼이나 득점왕 경쟁도 치열해 수상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18골을 넣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6골을 터트리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던 홀란은 올시즌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그래도 득점 1위에 위치해 2년 연속 득점왕 수상을 겨냥 중이다.
홀란 바로 뒤엔 총 4명의 선수가 있다.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도미니크 솔란케(본머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콜 팔머(첼시)가 나란히 16골을 넣으면서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공동 6위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15골을 터트리며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알레산데르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공동 6위 자리에서 경쟁자들을 맹추격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축구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건 손흥민이 최초이다.
득점왕을 차지한 후 손흥민은 2022-23시즌에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 부상으로 인해 리그 10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올시즌 부활에 성공해 15골을 터트리며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현재 선두 홀란과 득점 차이가 3골이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손흥민이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츠를 수상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때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얻어낸 페널티킥 횟수가 공개되면서 손흥민의 득점왕 수상을 기대하는 토트넘 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팬이 축구통계매체 'FBref'에서 조사한 통계를 통해 '레딧'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2023-2024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20팀 중 페널티 박스 안 터치 횟수가 가장 많은 클럽 중 하나이지만 지난 30경기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은 1개 뿐이다. 올시즌 토트넘과 노팅엄 포레스트보다 페널티킥을 얻은 횟수가 적은 팀은 없다.
올시즌 토트넘의 유일한 페널티킥은 지난해 1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6라운드 홈경기 때 손흥민이 얻어낸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막판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를 제치다가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후 손흥민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토트넘은 4-1 완승을 거뒀다.
뉴캐슬전 득점은 올시즌 손흥민의 유일한 페널티킥 골이다. 토트넘이 뉴캐슬전 이후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기에 손흥민이 이번 시즌 터트린 15골 중 14골이 필드골이다.
반대로 올시즌 득점 순위에서 손흥민 바로 위에 있는 잉글랜드 공격수 팔머는 득점 절반이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토트넘과 달리 첼시는 이번 시즌 페널티킥만 무려 11개를 얻어냈고, 팔머는 페널티킥으로 8골을 넣으면서 득점왕 경쟁 후보로 등극했다.
득점왕 경쟁에서 페널티킥 득점 횟수는 상관 없기에 토트넘 팬들은 선수들이 페널티킥을 많이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아쉬워 하고 있다. 현재 득점 선두 홀란도 페널티킥으로 3골을 넣었고, 살라도 16골 중 4골이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페널티킥을 담당했던 건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이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함에 따라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맡게 됐는데, 정작 지금까지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가 1번 뿐이라 큰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페널티킥 기회가 적은데도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놀라운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다. 2년 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손흥민이 이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레딧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