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가 세리머니를 펼치려다 상대팀 볼보이에게 무시당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30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스타 모하메드 쿠두스는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자리를 요구했지만 뉴캐슬의 볼보이로부터 유쾌하게 무시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30일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이튼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4로 패했다.
페널티킥을 내줘 전반 6분 만에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사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웨스트햄은 전반 21분 미카일 안토니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쿠두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로드 보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뉴캐슬 골망을 흔들면서 역전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 아약스를 떠나 웨스트햄으로 이적한 쿠두스는 뉴캐슬전 전까지 올시즌 리그 6골 4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37경기에 나와 15골 5도움을 올리며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겐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 가나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해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한국에 2-3 패배를 안겨준 선수로 알려져 있다.
평소 쿠두스는 득점을 터트리며 골대 뒤에 있는 전광판 위에 걸터 앉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이에 대해 쿠두스는 기존에 없던 세리머니를 생각하다 골을 넣은 후 휴식을 취하는 의미에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캐슬전에서도 쿠두스는 득점을 터트리자 곧바로 전광판을 향해 달려갔다. 이때 그가 주로 세리머니를 펼치는 위치에 뉴캐슬 볼보이가 있어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매체는 "쿠두스는 볼보이에게 자신이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는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그러나 볼보이가 거부하면서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뉴캐슬 볼보이 입장에선 상대팀 선수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데 배려를 해 줄 이유가 전혀 없다. 쿠두스도 볼보이가 자리를 비켜주지 않자 옆으로 이동해 전광판에 앉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매체에 따르면 이 장면을 본 팬들은 SNS을 통해 "쿠두스가 세리머니를 펼치는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뉴캐슬 볼보이에게 존경을 표한다", "볼보이는 쿠두스가 자신의 팀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펼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라며 뉴캐슬 볼보이 행동을 칭찬했다.
한편,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쿠두스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웨스트햄은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보언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스코어를 2골 차로 벌려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이때 보언의 추가골을 쿠두스가 도왔기에, 쿠두스는 뉴캐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후 쿠두스와 웨스트햄은 웃지 못했다. 웨스트햄은 후반전에 또다시 페널티킥을 내줬고, 선제골 주인공 이사크가 후반 32분 두 번째 페널티킥도 성공시키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후 후반 38분 하비 반스가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3 스코어가 된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앞서 동점골을 터트렸던 하비 반스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또다시 웨스트햄 골망을 흔들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리드를 잃어버린 웨스트햄은 남은 시간 동안 파상 공세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뉴캐슬 윙어 앤서니 고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3-4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더선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