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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GK, 인종차별에 운 비니시우스 조롱…"카메라 있을 때 운다"

기사입력 2024.03.31 06: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골 넣는 골키퍼'로 유명한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가 최근 인종차별 건으로 눈물을 쏟아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비난했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30일(한국시간) "파라과이 전설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는 비니시우스가 울었다는 이유로 남자답지 못하다며 공격했다"라고 보도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7일 스페인과 브라질 간의 A매치 친선 경기를 하루 핲둔 26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때 그는 스페인에서 받았던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는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27경기에 나와 16골 8도움을 올린 레알 핵심 선수이자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매년 상대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받으면서 경기 외적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5월엔 2022-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일부 발렌시아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부르면서 조롱했다. 이는 흑인을 원숭이와 동일시 여기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이다.

인내심에 한계가 온 비니시우스는 관중들을 향해 격한 분노를 드러내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분노한 비니시우스를 진정시키기 위해 레알 선수들과 발렌시아 선수들 그리고 심판까지 모두 나서야 했다.

발렌시아는 당시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을 가한 팬 3명을 적발해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지만 스페인왕립축구연맹(REEF)는 발렌시아한테도 책임을 물어 5경기 관중석 일부를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발렌시아에 벌금으로 4만 5000유로(약 6400만원)를 지불할 것을 명했다.

매번 엄벌을 내리고 있지만 인종차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라리가가 스페인 검찰에 신고한 비니시우스 관련 인종차별 사건은 10건에 이르렀다.



인종차별에 대해 비니시우스는 눈물을 흘리며 "난 단지 축구를 하고 싶지만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경기에 대한 의욕이 점점 줄고 있다"라며 회의감까지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스페인을 떠나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페인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며 계속 레알에서 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내 얼굴을 더 많이 볼 수 있기에 나는 잔류할 거다. 난 대담한 선수이다"라며 "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고 지금까지 많은 타이틀을 얻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중요한 목적을 지키기 위해 선택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난 계속 레알에 머물어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고 득점할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은 내 얼굴을 오랫동안 계속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니시우스가 눈물을 흘린 후 많은 이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냈지만 파라과이 전설적인 골키퍼 칠라베르트는 눈살을 찌푸렸다. 

칠라베르트는 1998 프랑스 월드컵 때 대회 올스타팀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선방 실력을 갖추고 있고, 킥 능력도 뛰어나 골키퍼임에도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맡아 A매치 74경기에서 8골을 터트렸다. 또 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3번 모두 성공해 축구 역사상 최초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골키퍼로 잘 알려져 있다.

매체에 따르면 비니시우스가 눈물을 흘리자 칠라베르트는 곧바로 SNS을 통해 "축구는 남자를 위한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는 비니시우스가 남자 답지 못하다고 조롱했다.

팬들로부터 지적을 받자 칠라베르트는 다시 한번 "내가 비니시우스에게 한 말이 심했다고? 대체 왜 울기 시작한 건가? 그는 흑인이 더 잘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백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가 자살해야 하는가? 우리는 왜곡해선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차별은 전 세계에 존재한다. 내가 파라과이를 떠나 아르헨티나에 왔을 때 사람들은 내가 배가 고파 돈을 훔치고 있다고 모욕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넷플릭스 카메라가 있었고, 비니시우스는 울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몇 달 동안 비니시우스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칠라베르트는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지만 300달러(약 40만원)를 벌어 아이 4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 유색인에게 남은 건 무엇인가?"라며 "브라질 경찰이 아르헨티나와 보카 주니어스 팬들을 때렸을 때, 그는 어디에 있었는가?"라며 비니시우스의 울음은 인종차별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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