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내야수 류지혁이 한 달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삼성은 28일 류지혁 정밀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관절낭 손상과 염증 증상이 발견됐다며 의료진은 회복과 재활에 4주 정도 걸린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류지혁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 0-1로 뒤진 2회초 공격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LG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한 뒤 일어나지 못하고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내야수 류지혁에 관해 얘기했다.
하루 전(27일 잠실 LG전) 류지혁은 부상을 당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삼성이 0-1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1루. 1루주자 류지혁은 2루를 훔쳤지만, 세이프 판정을 받은 뒤 왼쪽 어깨 부근을 부여잡으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와 류지혁을 태워 나갈 정도로 정도가 심각해 보였다.
삼성은 경기 중 "MRI 검사 결과 왼쪽 어깨 관절와순(팔뼈가 몸에 잘 고정되도록 어깨의 안정성을 잡아주는 구조물) 일부 손상이 의심된다. 다만,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28일 어깨 전문의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서 재검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루 뒤(28일) "재활에 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류지혁은 이날 엔트리에서 빠져 재활에 나선다.
류지혁은 올해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455(11타수 5안타)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5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빼어난 타격감을 선보이며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지혁을 잃은 삼성은 아쉬운 마음이 클 터. 경기 전 박 감독은 "시즌 초반이고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 더욱 아쉽다. 또 자기 관리를 못 한 부상이 아니라 경기 중에 열심히 하다가 다쳤기에 구단에서도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나 역시도 그만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회복해서 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싶다. 최대한 관리해주고, 경기수도 조정해주는 것이 내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본헤드 플레이를 설욕하기 위해 나설 안주형.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빠진 삼성. 빈자리를 안주형으로 채웠다. 이날 팀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3루수)-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전병우(지명타자)-김영웅(유격수)-안주형(2루수), 선발 투수 이승민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안주형의 출전이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수원 KT 위즈전 팀이 11-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2루주자 전병우를 대신해 대주자로 투입됐다. 안주형은 후속타자 이성규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에 3루를 찍은 뒤 돌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성규의 타구가 아웃된 줄 착각하고 미스한 것이다. 박찬도 3루 주루 코치의 사인에도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안주형. 결국 태그 아웃돼 벤치와 많은 팬에 실망감을 안겼다.
박 감독은 "신인급 선수도 아니고,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선수다. 다음에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더욱 집중할 것이다. 오늘(28일) 스타팅으로 출전하니 그때 안 좋았던 모습을 좋은 모습으로 반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서는 이승민을 향해 "원래 이승민은 스프링캠프 기간 선발 경쟁을 하지 않았다. 롱릴리프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시범경기 대체 선발로 나서며 좋은 투구를 보였다. 경쟁했던 선수들보다 구위와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해 5선발로 들어왔다. 첫 경기니 부담 없이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실패하더라도 자기 볼을 던지면 느끼는 것이 있지만, 못 던지고 실패하면 대처하는 것이 달라진다. 자기 공을 던져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강민호는 선발 라인업에 합류. 'KBO 리그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인 통산 2238경기 출전(종전 박용택 2237경기)을 앞두고 있다. 박 감독은 "포수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포수로서 그런 기록을 세워 더 가치 있을 것 같다. 건강하게 계속해서 좋은 기록 세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승민은 올해 정규시즌 첫 투구에 나선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28일 엔트리 변동
IN-투수 이승민 / 내야수 김동진
OUT-투수 김대우 / 내야수 류지혁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