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4선발로 시작을 시작하는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의 어깨가 무겁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2로 패배하면서 개막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 중반까지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을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하면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반즈는 1회말부터 줄곧 순항을 이어갔고, 5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다만 1-0으로 앞선 6회말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장면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도 활약했다. 레이예스는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 볼넷 1개를 포함해 3출루 활약을 펼쳤다. 팀 내에서 멀티히트를 달성한 건 레이예스 단 한 명뿐이었다.
레이예스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데 이어 3회초 두 번째 타석과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KIA 선발 양현종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레이에스에 대해 "왼쪽, 오른쪽 타석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치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어느 타석에서 더 장타를 치거나 그런 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우타석에서도 잘 치더라. 지금까진 잘 모르겠다"고 평가한 바 있다. 사령탑의 평가가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난 셈이 됐다.
이렇게 마운드에선 반즈, 타석에선 레이예스가 고군분투했음에도 롯데는 경기 내내 KIA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그 사이 KIA가 8회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점 차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롯데는 시즌 시작하자마자 3연패를 기록하며 첫 승 4수 도전에 나서게 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기회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올핸 시즌이 일찍 시작했고 4월부터 더블헤더가 시행되는 등 크고 작은 변수가 많다. 롯데가 하루빨리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27일 KIA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나균안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균안은 지난해 23경기 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4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다만 KIA전 성적은 썩 좋지 않은 편이었다. 나균안은 KIA를 상대로 2022년 4경기 9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00, 지난해 2경기 10이닝 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롯데는 시리즈 첫 경기에서 최준용, 구승민 두 명의 필승조를 기용했음에도 패배를 떠안은 만큼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나균안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간다면 그만큼 코칭스태프로선 수월하게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다. 3연패에 빠진 팀에게 첫 승을 안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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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