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창의성을 발휘하는 선수는 다름아닌 하드 태클러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드러났다.
영국 '풋볼 런던'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 중 의외의 인물이 토트넘에 있다"면서 "로메로는 상대 진영 중 한 영역에서 위협을 만들어내는 선수로서 PL에서 1위에 올랐다"라고 했다.
'풋볼 런던'은 축구 통계 매체 '옵타'의 기록을 들어 "로메로는 이번 시즌 4골을 기록했지만, 그를 PL 순위표 1위에 올려놓은 건 빌드업 플레이였다"라며 로메로의 기대 위협(xT) 수치를 주목했다.
기대 득점(xG)이 선수가 시도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나 가능성을 분석한 기록이라면, 기대 위협(xT)은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해당 선수가 특정한 위치에서 한 특정 행동으로 기대 득점을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기록이다. 당연히 어떤 선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수록 해당 선수의 기대 위협 수치는 높아진다.
이 부문에서 높은 수치를 보여주는 두 선수는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세브스키다.
'풋볼 런던'은 "매디슨은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0.041)와 필 포든(0.038)보다 높은 0.061의 기대 위협값을 기록 중이며, 상대 페널티 지역 앞에서 위협을 만드는 최고의 선수다. 쿨루세브스키는 오른쪽에서 0.097의 기대 위협값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0.087)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토니(0.083)보다 높은 수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협을 만들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는 로메로일 것이다. 로메로는 하프라인 너머와 센터 서클 오른쪽에 있는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위치는 로메로가 빠른 스루 패스를 시도하기 전 공을 갖고 전진하는 위치다. 로메로의 기대 위협값은 0.028로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0.026)보다 높다"라며 로메로를 언급했다.
로메로는 터프한 수비수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빌드업에도 강점이 있는 선수다. 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한 채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공간을 만들거나 패스길을 보고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하는 데에 능하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들에게 요구하는 빌드업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 갖고 있는 선수가 바로 로메로다.
게다가 안정적인 빌드업과 위협적인 찬스를 만드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후방에서 수비수가 상대를 위협할 만한 기회를 만든다면 앞에 있는 공격진들은 보다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로메로의 기대 위협 수치는 로메로가 현재 토트넘에서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라는 걸 설명하는 지표인 셈이다.
로메로와 함께 언급된 알렉산더 아놀드를 생각하면 된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최근 적극적인 오버래핑보다 후방 지역에서 적절한 스루 패스와 전환 패스로 리버풀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플레이 스타일과 패스 방식에 차이가 있기는 하나 로메로도 후방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에는 로메로와 비슷한 성향을 보여주는 선수가 또 있었다. 바로 벤 데이비스였다.
'풋볼 런던'에 의하면 데이비스는 토트넘 진영 중 센터 서클 왼쪽 구역에서 클레망 랑글레(0.034)와 버질 판데이크(0.02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대 위협 수치(0.028)를 기록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