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투타의 조화 속에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KIA 타이거즈를 꺾고 5연승을 내달리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지난 9~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첫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11일 롯데,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KIA를 제압하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의 쾌투가 빛났다. 최원준은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타선에서는 정수빈 3타수 1안타, 헨리 라모스 3타수 2안타 1득점, 양의지 3타수 1안타, 김재환 2타수 1안타 1득점, 강승호 2타수 1안타 1득점, 허경민 2타수 1안타 2타점 등 주축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1군 무대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6년차 내야수 전민재가 깜짝 결승 홈런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5연승을 이끌었다.
KIA는 선발투수 황동하가 3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면서 초반 흐름을 뺏겼다. 7회말 수비에서 셋업맨 최지민이 난타를 당한 부분도 아쉬웠다.
KIA는 다만 타선의 핵 나성범과 소크라테스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한 점은 긍정적이었다. 두 사람 모두 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모양새다.
▲이틀 연속 베스트 라인업 가동, 초반 기세 앞선 두산
두산은 정수빈(중견수)-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좌익수)-박계범(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과 동일한 타순으로 KIA를 상대했다. 선발투수는 2024 시즌 개막 4선발이 유력한 최원준이 출격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이우성(1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한준수가 김태군을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전날과 동일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황동하가 기회를 얻었다.
선취점은 이틀 연속 두산의 몫이었다. 1회말 1사 후 라모스와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만루 찬스가 차려졌다. 5번타자 양석환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라모스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두산이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1회초 KIA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회초 선두타자 나성범, 2사 후 김선빈에 안타를 내줘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한준수를 범타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3회초 1사 1루에서는 최원준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두산 타선도 최원준의 호투에 화답했다. 3회말 1사 후 김재환의 안타, 2사 1루에서 강승호의 안타로 잡은 2사 1·2루 기회를 살려냈다. 허경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반격의 서막 연 나성범, 역전 견인한 소크라테스...호랑이 파워로 짜릿한 뒤집기
끌려가던 KIA는 4회초 추격을 시작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나성범이 최원준의 초구를 공략, 잠실야구장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점수 차를 3-1로 좁히면서 게임 진행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KIA는 두산 최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6회초 게임을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찬호, 김도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중심 타선 앞에 연결했다. 이창진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한차례 흐름이 끊겼지만 소크라테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소크라테스는 두산 김호준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투 볼에서 3구째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4-3으로 역전하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다소 답답했던 게임 흐름은 KIA가 자랑하는 좌타 거포 듀오의 한방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KIA 불펜 공략한 두산 집중력, 시범경기 '무패' 행진은 계속됐다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조수행이 KIA 셋업맨 최지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내며 추격의 물꼬를 텄다. 조수행은 후속타자 장승현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KIA를 흔들어놨다. 장승현이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다.
두산은 무사 1루에서 장승현이 투수 견제에 걸리고 박준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지만 전민재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민재가 최지민에게 솔로 홈런을 뺏어내며 두산이 5-4로 재역전했다.
두산은 이 1점의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정규시즌 개막 보직이 불펜으로 확정된 이영하가 KIA의 8회초 공격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냈다.
9회초에는 슈퍼루키 김택연이 KIA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