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에서 뛰었던 오른쪽 풀백 제드 스펜스가 토트넘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사령탑인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제드 스펜스는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이 나를 토트넘으로 데려왔을 때 나와 콘테 감독 사이에 교류가 거의 없었다. 그는 선수들과 교류를 거의 하지 않고 본인의 길을 가는 감독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스펜스는 이어 "토트넘에 오기 전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인 스티브 쿠퍼는 나를 선수로서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었다"며 "콘테 감독은 그렇지 않아서 더 냉정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2000년생 잉글랜드 출신 오른쪽 풀백인 제드 스펜스는 2022년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본인의 SNS에 토트넘과 스펜스의 계약에 대해 "1250만 유로(약 180억)에 옵션이 붙어 총 2000만 유로(약 288억)가 조금 안 되는 계약이다"고 밝혔다.
토트넘에 이적올 당시만 해도 스펜스는 토트넘의 미래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인 EFL 챔피언십 노팅엄 포레스트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나이도 어렸기에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이유는 당시 토트넘 감독이던 콘테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매체는 "콘테 감독은 제드 스펜스를 영입했을 때 이 영입은 본인이 원한 영입이 아니며 토트넘이 한 투자였다"며 "콘테 감독은 스펜스 영입 이후 그를 거의 뛰게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그는 리그 4경기 포함 6경기에서만 출전했고 리그 4경기에서의 출전 시간은 고작 5분이었다. 심지어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경기도 많았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도 아닌데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것이었다.
콘테 감독의 전술과 스펜스가 맞지 않는 것도 있었다. 스펜스는 이전에 주로 포백의 라이트백으로 나섰으나 콘테 감독은 주로 백3을 사용했기에 경기에 출전하려면 윙백으로 뛰어야 했다. 콘테 감독은 우측 윙백 자리에 에메르송 로얄을 주로 선발로 기용했고 후보로는 맷 도허티를 썼다.
스펜스는 토트넘에 이적온 지 1년도 안 된 2023년 겨울부터 임대를 떠났다. 이후 지금까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제대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임대 생활만 계속하고 있다.
토트넘도 그를 팔지 못했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할 때 계약 조항으로 제드 스펜스를 드라구신이 뛴 제노아에서 임대하는 것을 포함했다.
현재 제노아로 임대와 있는 스펜스는 노팅엄 시절 이후 어디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 잉글랜드 국가대표 우측 풀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스펜스는 이제 점점 잊혀가고 있다.
그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력 문제도 있지만 태도 논란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영국 매체인 '이브닝 스탠다드'는 "그는 리즈에서 임대된 시절 태도와 시간 엄수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며 "그의 프로 의식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스펜스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팀의 임대 생활을 하며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잉글랜드를 대표해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