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가 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SSG 구단은 1일 이틀 전부터 장염 증세를 보인 추신수가 이날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으며, 코칭스태프의 논의 이후 국내에서의 빠른 회복 및 식이조절을 위해 1일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가 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SSG 구단은 1일 "추신수는 이틀 전부터 장염 증세를 보였고, 오늘(1일)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며 "코칭스태프는 추신수의 컨디션 회복에 대해 논의했고, 2차 대만 캠프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국내에서의 빠른 회복 및 식이조절을 위해 1일 저녁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었다. 지난 시즌 이후 소속팀 SSG와 논의한 끝에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 추신수는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24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과 함께 최저연봉(3000만원) 계약 및 연봉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고,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가 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SSG 구단은 1일 이틀 전부터 장염 증세를 보인 추신수가 이날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으며, 코칭스태프의 논의 이후 국내에서의 빠른 회복 및 식이조절을 위해 1일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제공
부산수영초-부산중-부산고 졸업 이후 KBO리그 데뷔가 아닌 미국행을 택한 추신수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간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특히 추신수는 2009년과 2020년, 2013년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외야수로 거듭났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었던 2018년에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추신수가 결단을 내린 건 지난 2021년이었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007년 4월 2일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고, SK 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구단 1호 선수로 추신수를 영입했다. 당시 추신수는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고, 연봉 가운데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추신수는 팀의 창단과 함께 팀에 합류한 뒤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고, 2022시즌에는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또 유소년 및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꾸준한 기부를 실천하는가 하면,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3년간 야구장 안팎에서 '컬처 체인저' 역할까지 도맡았다.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가 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SSG 구단은 1일 이틀 전부터 장염 증세를 보인 추신수가 이날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으며, 코칭스태프의 논의 이후 국내에서의 빠른 회복 및 식이조절을 위해 1일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제공
현역 연장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올해 1월 초 취재진을 만났던 추신수는 "(2022년) 우승 이후 팀에 그만한다고 얘기했는데, 구단에서는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떠날 때 서로 소통을 잘해서 같은 결정을 내렸으면 하는 마음에 지난해까지 뛰게 됐다"며 "올겨울엔 50:50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강민이가 한화 이글스로 가게 되면서 내가 없어도 알아서 다들 잘하겠지만 뭔가 기둥을 두 개나 잃으면 팀이 흔들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려울 때일수록 이걸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역 연장을 하게 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데, 솔직히 그런 부분에 대해선 1도 고민하지 않았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연봉을 안 받고 뛰는 게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SSG가 더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강팀이 되기 위한 결정이었고, 내가 굳이 희생해서 이렇게 팀을 만들어가겠다는 건 아니었다"며 "시즌 개막 이후에는 (마음이) 어떨지 모르겠다. 당연히 '우승'을 생각하고 훈련하지만, 올핸 더 편한 것 같다. 다른 겨울에 비해 좀 더 홀가분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후 추신수는 미국으로 출국해 투수 박종훈, 외야수 하재훈, 포수 박대온과 '미니캠프'를 진행했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추신수와 함께 미니캠프를 소화한 후배들은 하나같이 만족감을 나타내며 추신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가 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SSG 구단은 1일 이틀 전부터 장염 증세를 보인 추신수가 이날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으며, 코칭스태프의 논의 이후 국내에서의 빠른 회복 및 식이조절을 위해 1일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는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대만 자이로 넘어온 뒤에도 컨디션을 유지했다. 지난달 27일 대만프로야구(CPBL)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이튿날 퉁이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추신수는 장염 증세로 1일 푸방 가디언즈전에 결장했고, 조기귀국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스프링캠프를 마치게 됐다. 당분간 국내에서 회복에 집중하면서 2024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푸방과 세 번째 연습경기에 임한 SSG는 2~3일 웨이취안 드래곤즈, 6일 라쿠텐 몽키스전을 소화한 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