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3 11:02 / 기사수정 2011.08.03 11:02
지난 6월 10일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0-2011시즌 동안 1억 3,800만 유로(약 2167억 원)의 순수익을 벌어들이며 유럽 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데스리가는 1970-80년대 강세 이후 2000년대 들어 또 한 번의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성공비결을 집중 조명해본다.
UEFA 리그랭킹 3위 분데스리가, 비어호프 코치의 자신감
5월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발표한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 분데스리가가 잉글랜드와 스페인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4위로 밀려난 이탈리아 세리에A를 넘어섰다는 증거였으며 2009-2010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과 유럽대항전에서의 독일클럽들의 선전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1990년대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대표팀 코치는 이러한 분데스리가의 도약에 대해 “분데스리가가 이탈리아의 세리에A를 넘어섰다”면서 “분데스리가는 인프라를 비롯해 경기장, 리그의 질이나 클럽의 수준이 이탈리아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어호프의 견해는 최근 한 단계 도약하고 있는 분데스리가의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으며 그에 대한 독일인들의 자부심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수많은 관중들, 선수들을 춤추게 하다
분데스리가 성공의 요인으로 관중 유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지난 2010-2011시즌 유럽 리그별 관중 동원 기록을 살펴보면 독일 분데스리가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총 43,694명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35,162명,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32,285명,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27,666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데스리가의 관중 유치력은 독일축구협회의 친서민정책이 한 몫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축구협회는 시즌 중에 티켓을 판매하는 것을 중지시켜 서포터가 아닌 일반 관중들까지 자유롭게 축구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만약 시즌 티켓 비중을 80%에서 100%까지 올린다면 언제나 같은 관중들만 경기장을 찾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클럽들이 시즌 티켓 판매를 중지하거나 제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분데스리가는 관중들이 축구를 관람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입장료도 경기장을 찾게 하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 결과 분데스리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은 수많은 관중들로 가득 차게 되고 이것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 주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 수용, 독일 축구의 변화
분데스리가 성공의 두 번째 열쇠는 바로 다양한 문화와 선수 수용이다.
최근 들어 한국과 일본의 대표급 선수들의 독일 진출이 늘어나며 분데스리가의 아시아 선수 유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본래 분데스리가는 유럽이 아닌, 타 대륙 선수들의 유입이 상당히 많은 리그로 꼽힌다.
실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의 외국인선수 비율은 전체의 절반인 50.1%를 기록했다. 이는 잉글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분데스리가만의 외국인선수 비율 제한 방식과 비교적 여유롭게 허용하고 있는 용병 보유 규정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다.
유럽의 여러 리그들이 유럽연합(EU)에 한정 지어 외국인선수 비율 제한을 하고 있는 반면, 분데스리가는 유럽축구연맹(UEFA)에 한정시킨 제도를 장착해 EU에 속하지 못한 이스라엘, 터키 선수들까지 포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각 클럽 외국인선수 보유 수 역시 6명까지 허용하고 있어 3명의 외국인선수 보유 규정을 갖고 있는 스페인과, 노동허가서(워크퍼밋) 문제가 걸려있는 잉글랜드 등에 비해 용병수용에 있어 비교적 관대하다.
다양한 선수들을 수용한 분데스리가는 여러 가지 색깔의 축구를 수용하면서 리그 수준을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이는 주로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던 독일 축구가 점점 새롭게 변모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터키계의 메수트 외질, 폴란드계의 루카스 포돌스키,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이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세밀하고 창의적인 축구로 변화 중인 독일 대표팀이야말로 이러한 '다문화'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유소년 시스템, 분데스리가의 미래를 밝히다
체계화된 유소년 시스템 역시 분데스리가 성공의 요인으로 붆석된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던 시절 당시 독일 축구대표팀은 세대교체 실패로 인하여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이에 경각심을 느낀 테오 츠바치커가 연맹 회장직에 오르면서 분데스리가 클럽의 유소년 시스템 운영도 변화를 맞이했다.
이후 독일 클럽들은 매년 자신들의 축구 아카데미에 8,000만 유로(한화 1207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투자를 해왔고 이는 분데스리가를 빛낼 자국 스타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또한 유소년 정책에 따른 자본 부족으로 선수 수급이 어려웠던 팀들은 자신들이 발굴해낸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며 재정적인 안정을 유지함과 동시에 좋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초반의 마인츠의 돌풍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부활은 이러한 유스 시스템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도르트문트 ⓒ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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