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이 지난달 3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팀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스프링캠프 때 이렇게 느낌이 좋은 건 처음이다. 올해는 정말 잘해야 하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은 올해 어느덧 프로 4년차를 맞이했다. 2020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빠르게 팀 핵심 불펜투수로 거듭난 가운데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준용은 지난달 3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롯데의 2024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겨우내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온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불펜 피칭에서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했다.
최준용은 스프링캠프 1주차 훈련을 마친 뒤 "몸 상태는 괜찮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은 프로에 와서 치른 스프링캠프 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며 "비 시즌 훈련량을 예년보다 늘렸다. 전준우 선배님께서 추천해 주신 센터에서 열심히 운동하니까 공을 던지는 부분까지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른 2020년 31경기 29⅔이닝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1년에는 44경기 47⅓이닝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롯데의 셋업맨으로 발돋움했다.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롯데를 넘어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불펜 투수가 됐다.
거침없이 발전하던 최준용은 2022 시즌 성장통을 겪었다. 68경기 71이닝 3승 4패 1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주춤했다.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면서 값진 경험을 쌓기는 했지만 2021 시즌의 위용은 아니었다.
2021년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이 지난달 3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팀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3 시즌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47경기 47⅔이닝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43, 피안타율 0.266은 아쉬웠다.
잦은 부상도 문제였다. 최준영은 지난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기간이 2개월을 넘겼다. 시즌 초반 합류가 늦었고 5월 중순부터 전반기 막판까지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최준용은 부상 방지를 위해 투구폼에 변화를 주는 등 풀타임 소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 어깨, 팔꿈치 등 몸에 어떤 통증도 없어 기분 좋게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최준용은 "몸에 부담이 덜 가는 투구폼으로 바꾸기 위해 지금도 조금씩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투구폼 변경이 쉬운 일은 분명히 아니다. 아직 내가 원하는 100%가 완성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을 던지고 나서 어깨, 팔꿈치에 전혀 통증이 없다. 현재 몸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예전의 투구폼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게끔 현재 피칭 매커니즘을 잘 유지하는 게 이번 스프링캠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이전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좋은 느낌'이 함께한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았던 공을 던진 2021 시즌 이상의 성적을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다.
2023 시즌 47경기 47⅔이닝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의 호성적을 기록했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준용은 "프로에 오고 나서 스프링캠프 기간 느낌이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무리 준비가 잘 되고 있어도 불안할 때가 더 많았다"며 "올해는 뭔가 느낌이 너무 좋다. 이 느낌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너무 좋은 게 사실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이 느낌 그대로 잘 준비한다면 2021년보다 올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팀에 좋은 선배들도 많이 오셨기 때문에 강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불펜은 셋업맨 구승민-마무리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탄탄함이 다른 9개 구단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베테랑 김상수, 진해수, 임준섭에 최준용, 김진욱 등 영건들까지 제 몫을 해준다면 마운드의 경쟁력은 더 강해진다.
최준용은 "개인적인 목표는 올해 1년 동안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게 첫 번째다. 롯데가 가을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며 "마운드 위에서 직구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그런 피칭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