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박창민 컨디셔닝코치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10년 가까이 한 팀에서만 머물다가 새로운 팀에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힘을 쏟는 박창민 KIA 타이거즈 컨디셔닝코치의 이야기다.
박창민 컨디셔닝코치는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SSG 소속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 특히 박 코치가 만든 셰이크는 선수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세심한 관리 속에서 경기에 나선 SSG 선수들은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2022년 통합 우승으로 5번째 별을 품었다.
그런 박창민 컨디셔닝코치가 올겨울 SSG가 아닌 KIA에서 2024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 7일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만난 박 코치는 "심재학 단장님과 비시즌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KIA에 꼭 내가 필요하다는 걸 많이 어필하셨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팀을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KIA는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울상을 지었던 팀으로, '완전체'로 경기를 치른 게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다르게 보자면,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KIA로선 5강 이상의 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박창민 컨디셔닝코치는 "목적은 뚜렷하다.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기존에 있는 트레이닝 코치들도 잘해왔다. 그걸 좀 더 잘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선수들이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부터 움직여서 이렇게 왔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고 열정이나 태도 등 이런 게 상당히 좋더라"고 말했다.
이어 "SSG 한 팀에서만 9년 정도 있다 보니까 그 선수들에 대해선 성향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반면 새로운 팀에서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맞춰줄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의외로 잘 따라주고 있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의 전력이 강하다는 건 박창민 컨디셔닝코치도 모를 리가 없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KIA는 좋은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부상을 최소화했을 때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KIA에 왔다"며 "단순히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는 게 아니라 수제 셰이크 등 선수들이 몸에 필요한 것들을 수시로 제공하면서 섭취할 수 있도록 유도 중이다. 훈련 외적으로도 선수들이 치료를 받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시즌 KIA의 트레이닝 파트는 인원을 분배해 관리할 것이라는 게 박창민 컨디셔닝코치의 이야기다. 그는 "총 6명이 세 파트로 나눴는데, 한 파트당 10명이다. (트레이닝 파트) 2명씩 한 조인 만큼 1명이 선수 4~5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몸 관리 만큼이나 중요한 건 바로 멘털 관리. 박창민 컨디셔닝코치는 "선수들과 계속 소통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서 좋은 말이나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계속 강조한다. 아침마다 선수들에게 메신저로 그 내용을 올려서 훈련을 시작할 때 좋은 기분으로 할 수 있도록, 또 훈련에 대한 목적을 상기시키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서 다방면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을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창민 컨디셔닝코치는 "선수들 개개인의 목표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이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올핸 꼭 기필코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SSG에 있을 때 선수들에게 자기주도적인 관리를 많이 강조했다. 몸 상태가 좋은지 안 좋은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타인의 시선으로 아는 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떤 걸 채워가야 하는지 인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