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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불법 촬영·2차 가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

기사입력 2024.02.09 00:15

축구선수 황의조가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축구선수 황의조가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축구선수 황의조(알란야스포르)가 불구속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황의조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영상을 불법 촬영해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및 소지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난해 11월 입장문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해 성폭력처벌법상 비밀누설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해당 입장문을 배포한 황의조 측 법무법인의 변호사 김모 씨도 불구속 상태로 함께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은 황의조 측이 수사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사이버수사대가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황의조 측은 지난 7일 '수사 정보가 유출됐다'고 주장하며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했다. 신청서를 통해 한 브로커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며 황의조에게 접근해 압수수색 장소와 일시 등을 알려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잠시 후 출발해 1시간 뒤 도착할 것"이라는 식으로 수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황의조 측은 수사팀을 공무상기밀누설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황의조 사건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소개한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했다.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황의조에게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 '기대하라'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해당 영상이 2022년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뛸 당시 도난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폭로 글의 내용은 허위고, 이 사안으로 이미 여러 차례 협박을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축구선수 황의조가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축구선수 황의조가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5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18일 경찰이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황의조의 형수인 점도 알려졌다. 황의조는 A씨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12일 황의조를 소환해 10시간가량 비공개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15일 황의조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황의조의 법무법인은 지난해 11월 입장문에서 불법 촬영 의혹에 대해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언급해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달 16일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로 인해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하지 못했다. 황의조는 이에 반발해 이튿날인 17일 '과잉 수사로 소속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했다. 이후 약 2주 만인 지난달 28일 출국 금지 조치가 만료돼 가까스로 출국에 성공했다.

황의조는 이번 사건으로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11월 28일 회의를 통해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에 대해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엔 소속팀도 바뀌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의 꿈을 뒤로하고 튀르키예 리그로 향했다.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구단은 지난 6일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이었던 황의조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이적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입단 계약식에서 황의조는 "내게 관심을 가져주신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팀에 도착한 첫 순간부터 모두가 나를 매우 환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훈련에서, 경기에서,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해 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구선수 황의조가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알란야스포르 공식 홈페이지
축구선수 황의조가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황의조는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알란야스포르 공식 홈페이지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알란야스포르,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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