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서 쫓겨나듯 친정팀으로 잠시 몸을 맡긴 제이든 산초가 다시 맨유로 돌아오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산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강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유스에서 축구 선수 발걸음을 뗐으나 프로로 가기 직전 맨시티 구단 내에 존재하던 쟁쟁한 경쟁자들 때문에 도르트문트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지난 2017-2018 시즌 처음 독일 1부리그 분데스리가에 발을 들인 산초는 이후 네 시즌 동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총 137경기에 출전해 5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최고의 윙어로 발돋움했고 도르트문트 또한 산초와 함께 2020-2021 DFB-포칼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다. 게다가 구단은 2021-2022시즌에 산초를 맨유에 팔며 이적료로 7300만 파운드(약 1225억원)의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산초는 맨유에서 거듭 부진했다. 특히 기복이 심한 경기력과 마음가짐에 대한 문제점이 크게 대두됐다. 그는 지난 9월 초 에릭 턴하흐 맨유 감독의 분노를 사 1군출전 정지를 받기 전까지 두 시즌이 약간 넘는 기간동안 82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에 그쳤다.
훈련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를 자주 보이거나 지각하는 문제를 일삼았다. 턴하흐와의 갈등 또한 훈련장에서의 문제 때문이었다.
턴하흐는 그의 훈련 실적이 충분하지 않다며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고 산초가 이에 크게 항의하며 자신의 SNS에 항명한 것이다. 결국 산초는 유스들과 훈련하는 '귀양' 처분을 받았고 지난 1월 반 시즌만에 맨유를 잠시 떠나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맨유는 산초를 보내며 선택적 완전 이적 조항을 삽입하지는 않았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완전 이적을 허락할 생각이 없다"며 "구단은 이를 '매우,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오는 여름 산초를 아예 내보낼 생각을 품고 있지만 도르트문트의 스포츠 디렉터 제바스티안 켈은 산초의 완전 이적을 계획에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첼시에서 임대를 온 유망주 이안 마트센도 마찬가지다.
켈은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완전 이적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산초의 경우 지난 2년 반 전 그로부터 어떤 돈을 받았는지 고려한다면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라고 발언했다. 산초를 비싼 돈을 주고 팔았는데 그를 다시 사오는 것은 도르트문트 입장에서 손해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계약 당시) 우리는 산초와 마트센에 관한 조항을 삽입하려 했으나 우리가 요청할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실패했다"며 "당장은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헀다.
맨유 입장에서는 산초를 최대한 비싼 값에 팔아 치워야 한다. 그를 영입하며 7300만 파운드의 거액을 썼지만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실을 최대한 메꾸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산초와 마트센의 합류로 도르트문트는 활짝 웃고 있다. 산초가 합류한 후 도르트문트는 침체에 빠졌던 리그 순위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해 현재 분데스리가 4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산초 또한 맡은 소임을 해내며 3경기 1도움을 올리고 시종일관 좋은 경기력으로 팀의 경기력 상승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