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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준비해왔다"…'빅리그 출신' KIA 외인 원투펀치, 첫 불펜피칭 합격점 [캔버라 현장]

기사입력 2024.02.03 14:45

3일 오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국인 투수 크로우와 네일이 불펜피칭 이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3일 오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국인 투수 크로우와 네일이 불펜피칭 이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성공적으로 첫 불펜피칭을 마쳤다.

크로우와 네일은 3일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이날 두 투수는 각각 35구를 던지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크로우는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투심패스트볼, 스위퍼(변형 슬라이더)까지 5개 구종을 던졌다. 네일은 투심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포심패스트볼, 스위퍼 총 4개 구종을 선보였다.

두 투수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KIA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크로우와 네일 모두 예리하게 꺾이는 스위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라이브 피칭과 연습경기로 감각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지만, 두 투수는 첫 불펜 등판인 점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공을 뽐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사실 두 선수 모두 (빅리그에서) 치열하게 야구를 하던 선수들이지 않나. 그런 만큼 몸을 충분히 잘 만들어왔다. 본인이 하던 대로, 또 스타일대로 공을 던진 것 같다. 첫날부터 좀 오버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3일 오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국인 투수 크로우와 네일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3일 오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국인 투수 크로우와 네일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크로우는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포수들과 합을 맞춰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내 투구 메커니즘으로 공을 던질 수 있어서 만족한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걸 목표로 삼았다"며 "스위퍼 같은 경우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했는데, 다른 구종과 같이 섞어 던지기에 좋은 것 같다. 원래 스위퍼를 포함해 각이 작은 슬라이더도 함께 사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일은 "첫날인 걸 감안하면 투구에 대해 만족스럽다. 직구 구속이나 무브먼트도 좋았고, 양옆으로 움직이는 변화구의 무브먼트도 좋았다. 새로운 포수들과 합을 맞춰서 매우 흥분되는 훈련이었다"며 "선발투수가 갖춰야 하는 변화구의 조건을 다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특히 투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네일은 "아무래도 투심과 스위퍼를 주무기로 쓸 것 같은데, 타자를 상대로 투심을 던질 때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투심을 던지고 타자를 상대할 때 매우 흥분된다"고 전했다.

올 시즌 KIA는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한 팀으로, 해를 넘긴 뒤에도 고민을 거듭했다. 그만큼 국내 선발진 앞에서 구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투수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까지 국내 선발 세 명이 모두 좌완투수인 만큼 우완투수가 선발진에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지난달 심재학 단장은 "외국인 선수가 어떻게 보면 팀의 가장 큰 축이지 않나. 그런데 최근 KIA에 왔던 외국인 투수들이 축 역할을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올핸 새롭게 오는 투수들이 한 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된다고 하면 좌우의 밸런스도 맞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국인 투수 네일이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1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국인 투수 네일이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경력만 놓고 보면 기대감이 큰 게 당연하다. 두 투수 모두 직전 시즌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볐던 선수들이다. 크로우의 경우 2021년과 2022년 각각 선발과 불펜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기도 했다. 두 선수가 매 경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만 해도 선발진은 물론이고 불펜 투수들도 부담을 덜 수 있다.

크로우는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여줬던 능력과 감각을 끌어올리고 싶다"며 "(KIA 투수들이) 누구든지 스위퍼를 배우고 싶다면 내게 찾아와도 좋다"고 미소 지었다. 네일은 "남은 캠프 동안 투구수와 체력을 계속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포수들과 합을 맞춰가는 것도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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