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고려거란전쟁'의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쓴 길승수 작가가 재차 제작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길승수 작가는 23일,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측이 최근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과 산으로 가는 전개에 대해 우회적으로 해명하는 듯한 보도를 접했다며 "웃기지도 않는다"는 글을 적었다.
길 작가는 "먼저 내부적인 진행 상황을 공개했으니, 저도 이제는 부담 없이 공개해도 되겠다"며 "제가 2022년 6월 경 처음 참여했을 때, 확실히 제 소설과 다른 방향성이 있더라. 그 방향성은,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이 되어서 현종과 대립하며 거란의 침공도 불러들이는 스토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역사왜곡의 방향으로 가면 '조선구마사' 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했음을 알리기도. 그가 언급한 '조선구마사'는 2회 만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이례적으로 폐지된 작품이다.
한편, 최근 '고려거란전쟁'은 현종(김동준 분)의 설정에 대한 아쉬움 등이 언급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길 작가도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 없다"며 "현종은 관용과 결단력을 같이 가지고 있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고려거란전쟁' 측은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작품의 탄생기를 설명했다. '고려거란전쟁' 측에 따르면 전우성 감독은 현종을 주인공으로 한 거란과의 10년 전쟁을 드라마화하겠다는 간략한 기획안을 작성했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전 감독은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검토, 2022년 상반기 판권 획득 및 자문 계약을 맺고 전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쟁신 및 전투 장면의 디테일을 소설에서 참조했다.
이후 이정우 작가가 작품에 합류하며 대본 집필에 돌입했다. 이 작가는 원작 소설을 검토한 후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고 전 감독 역시 이 작가의 의견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하 길승수 작가 글 전문
오늘 kbs에서 해명 보도 냈더군요.
웃기지도 않군요.
전pd가 먼저 내부적인 진행 상황을 공개했으니, 저도 이제는 부담 없이 공개해도 되겠군요.
'kbs고려거란전쟁 제작 참여기'를 쓰고 싶지만, 주중에는 소설을 써야 하므로 주말에 시간이 되면 간단하게 작성해 보겠습니다.
제가 2022년 6월 경 처음 참여했을 때, 확실히 제 소설과 다른 방향성이 있더군요.
그 방향성은,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이 되어서 현종과 대립하며 거란의 침공도 불러들이는 그런 스토리'였습니다.
제가 화들짝 놀라서 말했죠. "전작 'kbs드라마 천추태후'도 있는데, 그런 역사왜곡의 방향으로 가면 '조선구마사' 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천추태후는 포기되었는데, 결국 그 이야기가 어느 정도 살아남았더군요. 원정왕후를 통해서요.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