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8년 만에 1승도 챙기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미 2경기 만에 조별리그 1위를 확정짓고 16강에 올라 1.5군으로 나선 카타르에 패하면서 16강에도 오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세르비아 출신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후반 22분 홈팀 하산 알하이도스의 결승 골을 내줘 0-1로 졌다.
이로써 중국은 1~2차전에 이어 이날도 골 맛을 보지 못하고 2무 1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안았다. 카타르와 타지키스탄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중국은 A조 3위가 되면서 다른 조 3위 5개팀과 승무패를 따지게 됐다. 각 조 3위 중 4위 안에 올라야 16강 와일드카드를 거머쥔다.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건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 중국은 자국에서 개최한 지난 2004년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대회에선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이번엔 아시아 16강에도 들지 못할 굴욕적 위기에 처했다.
중국은 전반 36분 웨이스하오가 문전으로 흐른 공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웨이스하오는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또 한 번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저조한 골 결정력에 번번이 발목이 잡힌 중국은 결국 후반 22분 카타르의 '한방'에 무너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아크로 롱패스가 연결되자 알하이도스가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알하이도스의 발끝을 떠난 공이 빠른 속도로 골대로 향하더니 그대로 구석에 꽂혔다.
후반 42분 장성룽도 골망을 흔들며 중국에 희망을 안기는 듯했으나 장성룽에게 공이 전달되는 장면에서 골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와 이마저 없던 일이 됐다.
중국은 23일 오후 8시30분 열리는 시리아-인도, 24일 0시 열리는 팔레스타인-홍콩전에서 어느 한 팀이 이기면 자동 탈락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