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충, 조은혜 기자)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부진에 빠진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플레이에 대해 언급했다. 직설적인 비난까지는 아니었지만, 분명 속뜻이 담긴 말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8-26, 21-25, 25-27, 19-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승이 끊긴 흥국생명은 18승6패로 승점 50점을 유지했고, 이날 승점 3점을 챙긴 GS칼텍스(15승9패・승점 43점)의 승점 7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연경이 23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리며 고군분투 했고, 레이나와 옐레나가 각각 17점, 12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시작은 좋았는데, 세터 이원정이 중간데 다치면서 그 이후로 퀄리티가 떨어졌다. 3세트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반격할 때의 모습이 좋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옐레나가 웜업존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장충, 김한준 기자.
옐레나의 부진은 경기 전부터 화두였다. 옐레나는 올 시즌 지독한 부진에 빠져있는데, 팬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그것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모든 플레이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코트 안팎에서의 모습이 선수단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평가다.
옐레나가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이자 뿔이 난 흥국생명 팬들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흥국생명 본사 앞에 옐레나의 교체를 요구하는 트럭을 보내기도 했다. 트럭은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경기 태도, 감정조절 불가, 팀 분위기 침체, 형편없는 경기력, 멀어지는 정규리그 1위' 등의 문구로 옐레나의 모습이 팀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옐레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장충, 김한준 기자.
옐레나의 부진은 경기 전부터 화두였다. 옐레나는 올 시즌 지독한 부진에 빠져있는데, 팬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그것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모든 플레이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코트 안팎에서의 모습이 선수단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평가다.
옐레나가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이자 뿔이 난 흥국생명 팬들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흥국생명 본사 앞에 옐레나의 교체를 요구하는 트럭을 보내기도 했다. 트럭은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경기 태도, 감정조절 불가, 팀 분위기 침체, 형편없는 경기력, 멀어지는 정규리그 1위' 등의 문구로 옐레나의 모습이 팀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옐레나가 기뻐하고 있다. 장충, 김한준 기자.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옐레나에 대한 질문을 받은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의 경기력이 안 좋으면 당연히 팬들 사이에서 말이 나올 순 있다"면서 "다른 리그들과 다른 부분은 분명히 있다. 여기는 선수 시장이 오픈되어 있지 않다 보니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를 시장에서 마음대로 데려올 수가 없는 시스템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외국 리그에서는 선수의 경기력이 안 좋으면 바로 교체하거나, 벤치에 있는 선수들과 경쟁을 시키면서 빨리 개선을 할 수 있는 편인데, 한국 리그에서는 한 명의 외국인 선수밖에 없고, 자유계약이 아닌 시스템이라 한계는 당연히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옐레나의 부진으로 김연경의 부담이 높아지는 부분에서도 인지를 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당연히 분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런 상황이면 안 된다. 김연경이 좋은 선수고, 해결사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최근 공격 분배를 더 하고, 중앙을 쓰려고 하는데 확실히 라이트에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나눠서 할 필요가 있다.. 팀의 밸런스를 찾는 부분을 더 배우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장충, 김한준 기자.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가 팀을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고 기대했지만, 일단 선발에서는 그를 제외했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를 선발에서 뺀 이유에 대해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라고 냉정하게 얘기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원정이 빠지고 김다솔이 들어가면서 높이를 보강하기 위해 3세트부터 옐레나를 넣었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3세트부터 코트를 밟은 옐레나는 공격점유율 18.62%에 공격성공률 37.04%, 공격 효율 22.22%를 기록하며 12득점을 했다. 서브 득점과 블로킹은 하나 씩 있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 옐레나를 앞선 경기들과 비교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아시다시피, 지금 옐레나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팀에 도움을 못 주고 있고, 현재 팀에서 부족한 부분인 건 명확하다. 경기가 끝나면 다들 보이는 숫자다. 비밀도 아니고, 다 보이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 옐레나가 자신이 직접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선수들을 도와줘야 한다. 경기력이 안 좋을 순 있지만, 태도의 문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열심히 하는 바람이 담긴 아본단자의 이 말은 어쩌면 경기력을 꼬집는 말보다 더 뼈가 있는 말일 수 있다.
사진=장충,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