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셀틱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단 1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권혁규(22)가 임대 이적하며 활로를 모색한다.
세인트 미렌이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셀틱 미드필더 권혁규를 2023-2024시즌 말까지 임대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권혁규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리그 선두인 셀틱에서 잔여 시즌 동안 임대 이적한다. 케아누 바쿠스가 호주 대표팀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스테픈 로빈슨 감독이 선수 보강을 원했다"라고 전했다.
로빈슨 감독은 "권혁규는 강력 추천받은 선수다. 셀틱도 그가 세인트 미렌으로 가길 아주 바랐다. 그는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큰 이적료로 셀틱과 계약했다. 우리가 보강하려고 한 미드필더 포지션이었고 케아누가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더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권혁규가 우리에게 와 강점을 더해줄 거라고 믿는다. 그는 경기를 정말 잘 풀어주고 우리를 위해 정말 잘 시작할 수 있다. 난 브랜던 로저스 셀틱 감독과 권혁규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고 그를 영입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권혁규는 임대 이적을 위해 곧바로 세인트 미렌이 휴식기 동안 훈련하는 스페인 산 페드로 델 피나타르로 향했다. 그는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셀틱도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권혁규가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하고 시즌 종료 후 돌아올 예정이다. 행운을 빈다"라고 임대 소식을 전했다.
2001년생인 권혁규는 K리그 부산 아이파크 유스 출신으로 성장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나서는 그는 190cm의 큰 키에도 좋은 발 밑과 빠른 발을 활용해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19년 K리그2 최초의 준프로 계약을 맺고 프로에 입단한 권혁규는 2020시즌 K리그1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2021년 국군체육부대 남자축구 부문 최종 합격하며 김천상무로 입대한 권혁규는 1시즌 반 동안 김천에서 K리그1, 2 합쳐 33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U-22 자원이지만,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한 그는 많은 유럽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그 중 셀틱이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2023년 1월 이적시장에서 부산이 셀틱의 제의를 거절하며 권혁규는 2023시즌도 부산에서 출발했다. 권혁규는 여름 이적시장에 다시 셀틱의 제안을 받았고 결국 5년 계약을 맺으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스코틀랜드에선 권혁규를 '코리안 로드리'로 평가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권혁규는 셀틱 데뷔전에 실패했다. 심지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출전 시간이 필요했던 권혁규는 K리그 복귀설까지 나왔지만, 스코틀랜드 내 임대를 선택하면서 다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권혁규는 현재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11월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그는 후반 교체 출전했고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셀틱, 세인트 미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