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탈리아의 한 언론인이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난 이유가 바이아웃 때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나폴리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발터 데 마지오가 '라디오 골'과의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떠났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말했다"라며 이탈리아 언론인 데 마지오의 발언을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시즌까지 나폴리에서 뛰었다. 나폴리,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었지만 김민재는 세리에A를 넘어 유럽 정상급 센터백 수준의 기량을 보여줬다. 뛰어난 경합 능력은 물론 공을 몰고 전진하는 능력과 넓은 공간을 수비로 커버하는 능력, 빌드업 기술 등 현대 센터백이 갖춰야 할 모든 걸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를 중시하는 이탈리아도 김민재를 인정했다.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에서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건 김민재가 최초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김민재가 세운 공이 적지 않다는 걸 인정받은 셈이다.
나폴리는 팀의 핵심 전력인 김민재를 붙잡고 싶어했지만, 김민재는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센터백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낀 뮌헨과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김민재도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5000만 유로(약 721억)로 추정된다. 당연하게도 아시아 선수가 기록한 최고 금액이다. 김민재가 뮌헨과 연결될 때부터 현지에서는 뮌헨이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해 김민재를 영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뮌헨이 지불한 5000만 유로가 김민재의 바이아웃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아웃은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하도록 해당 선수를 원하는 구단이 소속팀에 지불하는 금액이다.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면 나폴리도 김민재를 붙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난 이유가 바이아웃 때문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언론인 데 마지오는 나폴리 지역 라디오 '키스 키스' 방송사의 프로그램 '라디오 골'에 출연해 "김민재는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나폴리를 떠난 게 아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믿지 마라. 김민재는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구단은 김민재에게 돈을 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바이아웃 조항 이야기는 헛소리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데 마지오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한동안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회장의 결정에 참을 수 없었고, 결국 나폴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지난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스팔레티 감독도 김민재의 이적을 허용한 구단의 결정에 분노해 나폴리를 떠났다고 했다.
데 마지오는 계속해서 "데 로렌티스 회장은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이 떠날 거라는 걸 알았다. 그의 선택을 함부로 판단할 생각은 없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난 데 로렌티스 회장이 늦게 움직인 점을 지적하고 싶다. 왜 그는 오래 전부터 김민재, 스팔레티 감독, 지운톨리 단장이 떠날 거라는 사실을 알았는데 적절한 시기에 대안을 찾지 못한 걸까? 그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패했다"라며 데 로렌티스 회장의 움직임이 늦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