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계약이 임박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을 품기 일보 직전이다.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부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번 주말까지 라두 드라구신과 2500만 파운드(약 415억원)의 계약을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센터백 옵션을 강화하려 하기 때문이다"며 "21세인 루마니아 국가대표 드라구신에 대한 협상은 금요일(한국시간 2023년 12월 30일)에 진행됐다. 구단은 제노아와 이적료에 관해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매체는 "유벤투스 유스 시스템의 산물인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8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 동시에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드라구신과 제노아의 계약은 2027년에 만료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을 추진한 배경에 관해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최근 햄스트링 문제로 장기간 결장했다. 감독은 지난주 미키 판더펜 역시 아직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판더펜은 지난해 11월 초 햄스트링 파열로 자리를 비웠다. 로메로도 마찬가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로메로의 상황이 좋지 않다. 부상 후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햄스트링 좌상으로 결론 났다. 최소 4~5주 정도 전력에서의 이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팀에 전문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가 남아 있었지만 사령탑은 다이어 대신 풀백인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의 포지션을 바꿔 수비진을 꾸렸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은 수비진 보강을 최우선목표로 삼았다. 당초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센터백 장 클레어 토디보(OGC 니스)를 영입 1순위로 정했다. 협상을 진행했으나 경쟁이 치열해 드라구신으로 선회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달 30일 "토트넘은 다음 주까지 새로운 센터백과 계약을 체결하길 원한다. 토디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른 계획이 있다"며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바와 협상을 시작했다. 곧 영입 제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드라구신 영입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하루 뒤인 31일에도 로마노는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저명 축구 언론인 니콜로 스키라 역시 31일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미 5년 계약에 동의했다"며 "토트넘은 계약을 위해 2500만 유로(약 358억원)를 제안했다. 제노아는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29억원)를 요구했지만, 토트넘은 계약을 마무리할 자신이 있다"고 귀띔했다.
드라구신은 2022년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소속이던 제노아로 임대됐다. 지난해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제노아는 리그 2위를 기록,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드라구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신장 191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드라구신을 주목했다.
토트넘과 드라구신의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1일 루마니아 '프로스포르트'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바이아웃 조항 삽입이 이뤄지며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매체는 "선수를 잘 보내주지 않는 토트넘 구단 특성을 고려해 향후 빅클럽 이적이 용이하도록 에이전트가 7000만~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했고, 토트넘에서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곧 팬들에게 2024년 새해 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6일 열리는 FA컵 번리전 출전은 어려워도 15일 벌어지는 맨유와의 한판 승부에선 드라구신이 출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제노아 인스타그램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