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일까.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30일(한국시간) "첼시가 10위임에도 불구하고 포체티노는 변화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며 비판적 보도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기자회견 도중 신년 계획에 대해 질문을 받자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첼시가 전례없는 거액을 쓰고도 부진에 시달린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실언'이라는 의견에 가깝다. 첼시는 지난 여름 포체티노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4억 6789만 유로(약 6720억원)에 달하는 큰 돈을 써 선수를 보강했다. 게다가 지난 여름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최고액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1억 1500만 파운드(약 1890억원)에 영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0경기 8승 4무 8패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승격팀 루턴 타운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이기긴 했지만 상대 맹추격에 3-2로 간신히 이겼을 뿐이다.
실망스러운 성적에 팬들은 등을 돌렸고 언론 또한 첼시에 좋지 못한 평가를 거듭 내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29일 20개의 프리미어리그 팀 전부를 평가하며 A~F까지 '학점'을 매겼는데 첼시는 여기서 F를 받았다. '재수강'이 필요한 수준의 팀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악재를 타파할 방법은 무엇일까. 포체티노는 "계속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믿음'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변화가 아니라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황이 다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는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첼시에 부상자가 많다는 점을 짚은 셈이다. 주장 리스 제임스는 올 시즌 400분도 뛰지 못하며 병원 신세를 지고 있고 지난 여름 영입한 크리스토퍼 은쿤쿠는 프리시즌 경기서 부상을 당했다가 최근 복귀했다.
게다가 골문 앞에서 놓치는 기회도 많다.
축구 통계 플랫폼 'FBREF'에 따르면 실제 득점과 기대 득점(xG)값간의 괴리가 크다. xG값은 37.9로 전체 프리미어리그 팀 중 2위지만 실제 득점 수는 30골에 그친다. 실제 득점과 xG 값의 차(G-xG값)가 음수를 기록할 수록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날렸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첼시는 현재까지 -7.9로 전체 프리미어리그 팀 중 꼴찌다.
포체티노 또한 지난 10일 에버턴과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서 0-2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골을 넣는 것"이라며 번번이 좋은 기회를 날린 제자들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변화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포체티노는 "우리가 보유한 선수로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며 "1월 이적시장은 (이전보다) 더 침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서 우리의 선발 라인업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연소였다.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첼시는 팰리스와의 리그 맞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포체티노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며 큰 변화없이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팀 내부적인 단결력은 높일 수 있다. 선수들의 포지션 경쟁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첼시는 거액의 이적 자금이나 잦은 감독 교체가 부진을 탈출하는 열쇠가 아니라는 점을 올 시즌에도 증명하고 있다. 첼시 구단 전체의 각성이 있어야 시즌 후반기 달라진 경기력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진출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