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30살을 넘은 손흥민의 시장 가치가 대폭 떨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축구 전문 매체 '플래닛 풋볼'은 30일(한국시간) 2023년 한 해 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선수들 순위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공개한 자료다. 2023년 초에 기록됐던 시장 가치와 지금의 시장 가치를 비교했다.
손흥민은 공개된 10명 중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미드필더 카세미루, 첼시 수비수 리스 제임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케빈 더브라위너와 함께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1739만 파운드(약 286억원) 가량의 몸값 하락을 드러냈다.
'플래닛 풋볼'은 "선수들 몸값 하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며 기량이 녹슬거나 부상, 혹은 노쇠화로 인해 시장가가 요동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공격수 손흥민은 올해부터 가치가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맹활약하며 부활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가치 추락을 더욱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2023/24시즌 들어 프리미어리그 11골을 넣고 득점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활약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며 "(주 득점포) 해리 케인을 잃은 팀의 악재를 약화시킨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과 같은 순위를 기록한 카세미루는 부상과 부진으로 인한 추락을, 제임스는 출중한 실력에 비해 약한 몸이 몸값 하락 원인으로 꼽혔다. 매체는 "카세미루는 지난 시즌 좋은 실력을 보여주다가 올 시즌 들어서는 울적해 하고 있다"고 했다. 제임스의 경우 "올 시즌 고작 391분만 뛰며 잦은 부상이 몸값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브라위너의 경우 이번 시즌 장기 부상도 부상이지만 3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몸값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하락 폭을 보여준 선수는 놀랍게도 맨유의 안토니였다. 이는 올 시즌 아예 경기를 뛰지 않으며 실력을 평가받을 수조차 없는 제이든 산초마저 뛰어넘었다는 이야기다.
매체에 따르면 산초는 3044만 파운드(약 502억원)의 몸값 하락을, 안토니는 3470만 파운드(약 572억원)에 달하는 몸값 하락을 보였다.
'플래닛 풋볼'은 "맨유가 안토니를 영입할 당시에도 많은 의구심이 있었고 지금도 안토니는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하며 "가끔씩 '반짝'할 때가 있었으나 그러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올 시즌 안토니는 20경기를 뛰면서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외에도 첼시의 라힘 스털링(약 358억원 하락), 마르크 쿠쿠렐라, 메이슨 마운트(이상 약 430억원 하락), 웨슬리 포파나(약 470억원 하락)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