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디에고 알론소 감독을 경질한 세비야가 신임 사령탑으로 라리가 경험이 풍부한 키케 플로레스 감독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세비야는 디에고 알론소의 후임으로 키케 플로레스 선임을 마무리 짓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는 지난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에고 알론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상대였던 우루과이에서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디에고 알론소 감독은 지난 10월 세비야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약 2달 동안 14경기에서 2승 5무 7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기에 클럽을 떠나야 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유로파의 제왕' 세비야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단 1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2무4패를 거둔 세비야는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를 차지하면서 유럽대항전을 일찍 마무리했다.
조별리그 3위도 차지하지 못해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참가도 불발된데 이어 세비야는 곧바로 다음 경기인 헤타페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순위가 17위까지 추락하 칼을 빼들었다.
헤타페한테 완패한 이후 세비야는 "구단은 디에고 알론소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우린 그의 지도에 감사를 드리고 미래에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지도자 커리어 동안 주로 남미 클럽을 지휘했던 알론소 감독은 세비야의 부름을 받아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 처음으로 유럽 클럽을 지휘하게 됐다. 마침 지휘봉을 잡은 클럽이 스페인 라리가 명문 세비야였기에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면서 두 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한편, 알론소 감독을 경질한 세비야는 후임자로 알론소 감독과 정반대로 라리가 경험이 풍부한 키케 플로레스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로마노 기자는 "세비야는 알론소의 후임으로 키케 플로레스의 선임을 마무리 짓고 있다. 합의가 마무리되고 있다"라며 "플로레스는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세비야에 도착해 거래를 성사시킬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출신 플로레스 감독은 커리어 동안 헤타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 에스파뇰 등 다양한 라리가 클럽을 맡으면서 스페인 축구에 익숙한 지도자이다.
지난 4월까지 플로레스 감독은 헤타페를 지휘했다. 2021/22시즌 리그 최하위 20위에 위치하던 헤타페에 소방수로 부임한 그는 팀을 추스르는데 성공해 리그 1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라리가 잔류를 성공시켰다.
헤타페는 2022/23시즌도 플로레스 감독에게 팀 지휘봉을 맡겼지만 시즌 후반에 순위가 강등권과 얼마 차이 안 나는 16위까지 떨어지자 과감히 플로레스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플로레스 감독을 경질한 이후 헤타페는 남은 리그 8경기에서 3승 2무 3패를 거두며 최종 순위 15위에 올라 다시 한번 라리가 잔류에 성공했다.
헤타페에서 경질된 이후 휴식기를 보내고 있던 플로레스 감독은 세비야의 부름을 받아 다시 라리가 무대로 복귀할 준비를 마쳤다.
한편, 플로레스 감독도 알론소 감독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인연이 있는 지도자이다. 그는 과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감독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후임으로 키케 플로레스 감독을 낙점했다.
당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플로레스 감독 선임을 위해 스페인에서 협상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금전적인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끝내 결렬됐다. 이후 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