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격 핵심이자 주장인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다가오는 노스웨스트 더비서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가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전 리버풀 선수로 잉글랜드 국가대표까지 했던 대니 머피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머피는 "페르난데스 이탈이 오히려 에릭 턴하흐 감독 전술에 가벼움을 줄 것"이라 주장하며 "주장 완장은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줘야한다"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10일 AFC 본머스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서 옐로카드를 받아 올 시즌 5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의하면 19라운드까지 다섯 장의 옐로카드를 받으면 다음 한 경기에 한해 출전이 정지된다. 때문에 리버풀과의 리그 17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페르난데스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는 현재 부진하고 있는 맨유의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3득점 3도움을 올리는 그는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 기준 시즌 평점 7.68을 받으며 다른 맨유 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머피는 페르난데스의 이탈이 오히려 맨유의 승산을 높이는 일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머피는 "페르난데스는 매우 훌륭한 선수이나 리버풀과의 경기서 그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측면 자원으로 기용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페르난데스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머피는 "페르난데스가 없다면 맨유는 소피안 암라바트, 코비 마이누, 스콧 맥토미니로 단단한 미드필더진을 구축할 수 있고 양측면에는 마커스 래시퍼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해 경기장 모든 지역에서의 싸움을 보다 우위로 가져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페르난데스가 이 중 하나의 포지션이라도 차지하게 된다면 공수 전환에서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하며 "대신 맥토미니가 전진해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과 전방에서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르난데스의 결장으로 턴하흐 감독은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주게 됐다. 보통 주장이 출전하지 않으면 부주장, 3주장, 4주장 순으로 완장이 넘어가지만 맨유는 현재 부주장이 없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완장의 주인이 공석인 상황이다.
머피는 "래시퍼드에게 완장을 줘야한다"며 "내가 만약 현재 감독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턴하흐라면 래시퍼드를 선발로 출전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래시퍼드는 올 시즌 득점이 단 2골에 그치고 있어 매우 부진하다. 팬들의 원성 또한 자자하다.
그러나 머피는 "팬들은 래시퍼드가 현재 좋지 못한 실력을 보여 (완장을 넘겨주는 것이) 싫겠지만 감독은 가장 잘하는 선수를 출전시켜야 한다"며 "그에게 완장을 쥐어주고 책임감을 준 뒤 어떻게 활약하는지 두고봐야 한다"고 뒷받침했다.
한편 턴하흐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주장이 누군지 정했지만 비밀로 하겠다"고 밝혀 경기 당일 공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두 팀은 18일 1시 30분 붙는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