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상대였던 우루과이에서 당시 대표팀 감독을 했던 디에고 알론소가 유럽 무대 첫 도전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세비야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론소 감독이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11일 세비야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지 단 두 달 만의 경질이다. 구단은 이날 세비야에 있는 라몬 산체스 피스 후안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한 뒤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세비야는 디에고 알론소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그의 지도에 감사를 드리고 미래에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빅토르 오르타 세비야 단장은 "디에고의 업무에 감사하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의 노력과는 관계 없는 여러 상황들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이것은 결과와는 관계 없다. 불행히도 변화의 첫 시작은 감독이다. 난 경질을 발표하러 왔고 그가 나쁜 상황에서 인터뷰를 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 내일부터 우리는 그라나다전을 이끌 감독을 최대한 빨리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다시 노력하고 결과를 내지 못한 우리 팀이 다시 승리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디에고의 노력과 진심, 좋은 수준의 노력에 감사하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그의 행운을 빌고 우리는 이미 그라나다전을 이기기 위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알론소 감독은 세비야에서 총 14경기를 지도하며 코파 델 레이 1라운드 CD퀸타나르전 3-0, 2라운드 아스토르전 2-0 승 말고는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모두 이기지 못했다. 공식전 기록은 14경기 2승 5무 7패다.
알론소 감독은 세비야가 자신의 감독 커리어 첫 유럽 무대 도전이었다. 그는 선수 시절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 라싱 산탄데르, 말라가 등 라리가 무대 경험이 있었다.
2011년 우루과이 자국 명문팀 페냐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곧바로 다른 우루과이팀 벨라 비스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과라니(파라과이), 페냐롤, 올림피아 아순시온(파라과이), 파추카, 몬테레이(멕시코)를 거쳐 지도력을 쌓았다. 특히 파추카, 몬테레이 등 멕시코 무대에서 통산 245경기를 지휘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2019년 연말에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 감독으로 부임한 알론소는 처음으로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벗어나 도전을 시작했고 아쉽게 실패를 맛봤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가 겹치기도 했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사커(MLS) 무대에서 통산 24경기 7승 3무 14패로 아쉬움을 남기고 2021년 1월 팀을 떠났다.
알론소에게 손을 내민 건, 1년 뒤 우루과이 축구협회였다. 2022년 1월, 알론소는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6년 3월 부터 2021년 11월까지 무려 5722일 간 재임하며 187경기를 지휘한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그는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최종 3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알론소 체제로 우루과이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갔다. 우루과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포르투갈, 가나와 H조에 속하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11월 24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전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 가능성을 봤던 경기였다. 당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알론소의 우루과이는 오히려 승리를 예상했던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0-2로 패하며 16강 탈락 위기를 맞았다. 가나와의 최종전에서 우루과이는 2-0으로 이겼지만,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한 한국에 다득점에서 밀리며 조 3위로 탈락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알론소 감독도 곧바로 지휘봉을 내려놨고 8개월 만에 유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엄청난 실패를 경험했다.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씁쓸하게 짐을 쌌다.
사진=AP,EPA/연합뉴스, 세비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