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7개월 만에 필드로 복귀했다. 경기력은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미국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20명 가운데 18위에 그쳤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46.2%밖에 되지 않았고, 그린을 8차례나 놓쳤다. 3번(파5), 5번(파3)홀서 버디를 수확한 우즈는 4번(파4), 6번(파5)홀 보기로 주춤했다. 막바지로 갈수록 흔들렸다. 11번홀(파5) 버디 후 12번홀(파3)서 보기로 아쉬움을 삼켰다. 14번홀(파4) 버디 이후엔 15번홀(파5)서 더블보기, 16번(파4), 17번(파3)홀서 보기를 적어냈다.
15번홀에선 티샷한 볼이 덤불에 들어갔다. 무리하게 꺼내려다 5온 2퍼트로 2타를 잃었다. 16번홀서는 그린 밖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정확치 않아 보기를 떠안았다. 17번홀서는 14m 거리에서 3퍼트로 1타를 더 잃었고, 18번홀(파4)서는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파로 마무리했다.
우즈는 "라운드 중반부터 마지막 홀까지 집중력이 떨어졌다. 몇 차례 샷에 확신이 없었다"며 "탄도와 궤도를 놓고 고민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감각과 탄도, 거리 조절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복귀전이기에 몸 상태에 관심이 쏠렸다. 우즈는 2021년 2월 대형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다리에 철심을 박는 등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했다. 필드로 돌아온 뒤에도 후유증은 지속됐다.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오른쪽 발목 복사뼈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7개월가량 몸을 돌본 끝에 다시 복귀했다. 그간 허리, 다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고 1975년생으로 나이도 적지 않아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우즈는 "발목뼈가 맞닿은 채 몇 달을 지냈다. 수술 덕에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72홀 동안 걷는 게 가장 큰 과제다. 다리, 허리, 목이 뻐근하다. 경기 때는 역시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하고 싶었는데 준비가 된 것 같다. 오늘(1일) 경기는 잘했다. 다만 정신적으로 평소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하먼과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가 각각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4언더파 68타로 3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와 콜린 모리카와, 캐머런 영, 맥스 호마(이상 미국)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1오버파 73타로 16위에 머물렀다. 허리 수술을 받고 7개월 만에 대회에 출전한 윌 잴러토리스(미국)는 9오버파 81타를 적어내며 최하위로 처졌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공식 대회다. 총상금은 450만 달러,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