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공룡군단의 미래가 또 한번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NC 다이노스 소속 내야수 김주원과 포수 김형준이 그 주인공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3차전에서 대만에 6-1로 승리하면서 예선 성적 2승1패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1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반면 한국에 패한 대만은 19일 오전 11시 호주와 3위 결정전을 소화한다.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원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내에서 가장 안타를 쳤고, 6번타자 겸 포수로 나선 김형준은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두 선수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만들었고, 김주원의 경우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1개씩 쳤다. 또한 이들의 안타 이후 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김주원은 "형들과 친구들이 하나만 더 (안타를) 치자고 얘기하고 있다(웃음). 그냥 똑같이 매 순간, 매 타석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인 김형준은 "팀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돼 좋다"며 "볼카운트 싸움을 잘 가져가서 유리한 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스윙을 돌린 게 큰 장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복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조금씩 속도를 내는 가운데, 두 선수는 그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9월부터 큰 경기를 치르면서 기량이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을까. 김주원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훈련하면서 좀 쉬면서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고, 김형준은 "아프고 힘든 것도 있는데,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특히 손성빈, 김동헌과 함께 대표팀의 안방을 책임지는 김형준의 부담감이 클 법도 하다. 김형준은 "원래 잘 던지던 투수들의 공을 받는 거니까 묻어가는 것"이라며 "딱히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고, 투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던질 수 있게끔 하는 것 같다. 17일 일본전도 내야수 (김)혜성이 형, (김)주원이가 송구를 잘 잡아줬다. 내가 잘해서 주자들을 잡은 건 아니다. 일단 수비가 먼저이기 때문에 수비를 먼저 생각하긴 하는데, 그래도 아쉬운 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제 두 선수는 올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19일 한일전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김주원은 "(상대 선발 이마이) 분석은 아직 안 했고, 철저하게 보고 준비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형준은 "한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꼭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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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