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선두 수성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들의 뒤를 쫓고 있는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꼭 따내고 싶다는 속마음을 리낌 없이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31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세트 스코어 3-0(25-22 26-24 25-23) 완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게임이었던 지난 12일 현대건설전에서는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3 19-25 19-25 25-22 15-9)로 승리를 거뒀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4, 5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연승 행진은 선두 질주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현재 시즌 7승 1패, 승점 20점으로 2위 GS칼텍스(6승 2패, 승점 17), 3위 현대건설(5승 4패, 승점 17)에 승점 3점 차로 앞서있다.
흥국생명이 이날 GS칼텍스를 꺾고 승점 3점을 따낸다면 2라운드 운영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반대로 덜미를 잡히면 GS칼텍스와 승점 차가 사라진다. 현대건설까지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을 셧아웃으로 완파하면서 흥국생명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GS칼텍스전에 앞서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한 경기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시즌은 길기 때문에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은 잘하는 팀들이고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오늘 GS칼텍스를 이기면 우리가 승점 6점 차로 도망갈 수 있다.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믿는 구석은 최근 팀 공격력이다. 지난 12일 현대건설전에서 무려 5명의 선수가 10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30득점을 책임졌고 옐레나가 17득점, 레이나 12득점, 이주아 12득점, 김미연 11득점으로 이상적인 분배가 이뤄졌다.
김연경, 옐레나를 향한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나, 이주아, 김미연이 조금 더 힘을 내준다면 게임을 풀어가는 게 더 수월해진다.
아본단자 감독은 1988년생인 베테랑 김연경의 체력 안배를 신경 쓰고 있지만 현재 팀 상황상 어쩔 수 없이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전에서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긍정적이었다"며 "(공격 때) 볼 분배가 균형 있게 이뤄지면 상대팀이 더 위협적으로 느낀다"고 강조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탓에 겪고 있는 어려움도 털어놨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해란이 부상 중이고 김다은까지 다치면서 레이나를 당초 계획과는 다른 포지션에서 뛰게 하고 있다"며 "김연경을 쉬게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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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