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대회 첫 날 어렵게 1승을 거둔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2연승을 정조준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일본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전날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호주를 3-2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차지했다. 과정이 험난했으나 불펜투수들의 호투와 10회말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가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한일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다들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하다 보니까 타이밍을 맞추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며 "(정)해영이와 (최)승용이가 잘 던져줬다"고 복기했다.
이날 한국은 좌완 선발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워 한일전 승리를 노린다. 류중일 감독은 "최대한 끌고 갈 것이다. 만약 일본전을 지고 있으면 18일 대만전까지 대비해야 하지 않겠나. (이)의리가 초반에 좋지 않으면 선발 요원 위주로 내보내고, 5회를 넘긴다면 불펜투수들이 마운드에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호주전 선발 문동주도 경기 초반 높은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했고, 2회부터 감을 잡았다"며 "이의리도 초반에 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날 공격과 수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3루수 김도영이 이날 김혜성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룬다. 류중일 감독은 "상대 선발(쓰미다 치히로)이 좌투수다 보니까 우타자들 위주로 배치했다. 2번에는 (김)도영이가 들어가고, 최지훈이 9번으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일본 선발 쓰미다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시나.
-볼이 빠르고, 많은 구종을 갖고 있는 투수인 것 같더라.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 어떤 점이 중요할까.
-도쿄돔에 처음 온 선수들 많다. 관중도 전날보다 많다. 선수들이 이 부분에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날 일본-대만전은 봤다.
-호텔에 TV 중계 채널이 나오지 않아서 생중계로 보지 못했다.
▲이의리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투구수나 이닝은.
-최대한 끌고 갈 것이다. 만약 일본전을 지고 있으면 18일 대만전까지 대비해야 하지 않겠나. (이)의리가 초반에 좋지 않으면 선발 요원 위주로 내보내고, 5회를 넘긴다면 불펜투수들이 마운드에 나올 것이다. 호주전 선발 문동주도 경기 초반 높은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2회부터 감을 잡았다. 이의리도 초반에 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전날 최승용의 투구가 좋았는데.
-(최)승용이는 불펜과 선발을 모두 경험한 투수니까 길게 갈 수도 있지 않나. 선수가 성장하려면 위기를 넘겨야 하는데, 이런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한국에 돌아갈 때 그만큼 자신감도 올라올 것이다.
▲첫 경기부터 정해영이 마무리투수로서의 역할을 잘해줬는데.
-(정)해영이도 잘 던졌다. 다음에 올라가면 또 잘 던질 것이다. 이렇게 국제대회를 많이 경험하면서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에선 기본기를 강조하셨는데, 일본전을 앞두고 따로 주문한 부분은.
-다들 알아서 잘할 것이다(웃음).
▲전날 다득점 경기는 아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타자들이 잘해준 건 고무적이지 않았나.
-그렇다. 다들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하다 보니까 타이밍을 맞추는 게 힘들었을 것이다. 호주 쪽에서 투수가 4명 올라왔는데,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투수는 안 나오더라.
▲라인업에 어떤 변화가 있나.
-상대 선발이 좌투수다 보니까 우타자들 위주로 배치했다. 2번에는 (김)도영이가 들어가고, 최지훈이 9번으로 내려간다.
▲김도영 전진 배치 의도는 전날 영향도 있나.
-그런 부분도 있다.
▲안방 운영에 대해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일단 (김)형준이를 계속 주전으로 내보내야 한다. (경험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경기도 이겨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 모든 대회에서는 다 이기길 바라지 않나. 경기가 타이트한 상황으로 흘러가면 계속 (김)형준이가 나와야 한다.
▲18일 대만전 선발은.
-원태인 아니면 곽빈이다(웃음). 일본전 이후 공식적으로 얘기할 것이다.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 KBO,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