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철기둥' 김민재가 떠난 뒤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이 무색하게 추락 중인 나폴리 선수들의 충격적인 활동량이 공개됐다.
나폴리 구단 전문 매체 '칼치오 나폴리24'는 "나폴리 선수들 활동량이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 중 꼴찌에서 두번째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축구 통계 및 이적 전문 플랫폼 '트란스퍼마르크트'가 현재까지 12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뒤 계산 및 도출한 선수들 활동량 총합의 순위표가 공개된 것이다. 해당 순위표에서 나폴리는 가장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었다.
'트란스퍼마르크트' 조사에 따르면 나폴리는 올 시즌 리그서 10만7820km를 이동했고 뛰어다닌 거리는 불과 59.3km에 불과했다.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현격하게 떨어진다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해당 순위표에서 나폴리보다 이동거리가 적은 팀은 리그서 16위에 오른 우디네세 뿐이다. 나폴리는 선수들 활동량에 있어 리그 19위다. 우디네세는 10만6754km를 이동했다. 뛰어다는 거리는 59.9km다.
가장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팀은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라치오다. 라치오는 11만5740km를 이동했으며 69.1km를 뛰어다녔다. '칼치오 나폴리'는 "나폴리의 선수들이 매우 조금 뛰고 있다"며 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나폴리는 지난 2022/23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와 빅터 오시멘, 크비차 크바라츠헬리야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저력을 보여주며 33년만에 '스쿠데토(이탈리아 리그 우승팀의 유니폼에 붙이는 배지)'를 획득하게 됐다.
그러나 올 시즌 나폴리는 김민재가 떠난 이후 리그 1위를 달성했던 팀이라고 볼 수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 밀란(인테르)이 12경기 10승 1무 1패로 1위(승점 31점), 유벤투스가 인테르를 바짝 쫒으며 9승 2무 1패로 2위(29점)을 달리고 있지만 3위 AC밀란부터 그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밀란은 승점 23점으로 3위, 나폴리는 21점으로 4위다.
당초 지난여름 이적시장 나폴리는 핵심자원 중 김민재만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게 내주며 충분히 공백을 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나폴리는 12경기서 13실점을 기록하며 수비적인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반드시 잡아야했던 상대인 리그 19위의 약체 엠폴리를 상대로 지난 12일 2023/24 이탈리아 세리에A 12라운드 경기서 0-1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또한 지난 시즌 우승을 기록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내치고 새로 계약을 맺은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기대 이하의 저조한 팀 운영을 보여준 끝에 15일 경질됐다.
이러한 악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5일 스'스카이 스포츠'는 축구 분석 전문 회사 '옵타'의 세리에A 우승 확률을 계산한 결과를 공개, 나폴리의 암울한 현주소를 알리기도 했다.
'옵타'에 따르면 나폴리가 올 시즌 리그를 우승할 확률은 단 1.3%에 불과하다. 가장 유력한 순위는 4위로 26.9%의 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우승이 가장 유력해보이는 팀은 인테르다. '옵타'는 인테르가 83.3%의 확률로 올 시즌 스쿠데토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트란스퍼마르크트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