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13 07:38 / 기사수정 2011.07.13 08:59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리버풀의 전천후 미드필더 하울 메이렐레스가 지난 시즌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해 여름 리버풀은 FC 포르투로부터 1,150만파운드(약 20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메이렐레스를 영입했다. 메이렐레스는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케니 달글리시 감독 부임 이후 중요한 고비처마다 이름값을 했다. 메이렐레스는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그러나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메이렐레스의 다음 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 루카스 레이바, 크리스티안 폴센, 제이 스피어링, 존조 셸비를 비롯해 새로 영입한 조던 헨더슨, 찰리 아담, 알베르토 아퀼라니까지 포화 상태에 이른 미드필더들의 교통 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주장 제라드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루카스의 주전 기용이 유력한 가운데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헨더슨, 아담의 가세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때마침 터져 나온 메이렐레스의 유벤투스, 인터 밀란 이적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적한지 불과 1년 만에 앤필드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자 팬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메이렐레스의 장점은 풍부한 활동량과 뛰어난 공격력에 있다. 2선 침투 능력이 좋고 중거리 슈팅까지 장착한 메이렐레스는 팀에 다양성을 가져다주는 자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제라드와 함께 공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라드와 비슷한 스타일을 지닌 메이렐레스가 동시에 기용될 경우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으며 공격적인 역할은 제라드 이외에도 아퀼라니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메이렐레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활동량과 성실한 플레이는 루카스, 디르크 카윗의 전유물과도 같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비 알론소처럼 전개 플레이에 능한 선수의 부재였다. 그러나 메이렐레스는 중원에서 패스를 뿌려주거나 공수를 조율할 수 있는 스타일과 다소 거리가 있다.
달글리시 감독은 퍼즐 조각을 맞추기 위해 블랙풀로부터 아담을 긴급 공수했다. 아담의 명품 왼발은 이미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확실한 검증을 마친 상황. 달글리시 감독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부터 아담에게 꾸준하게 관심을 보였던 터라 다음 시즌 구상에 그가 포함됐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렇다고 해서, 멀티 플레이어로 가치가 높은 메이렐레스를 버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 메이렐레스는 에버턴, 첼시와의 라이벌전에서 귀중한 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고,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제라드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바 있다. 어느 위치에서든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메이렐레스의 영입은 지난 시즌 리버풀이 건진 최고의 수확이었다.
'계륵' 메이렐레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사진 = 메이렐레스 ⓒ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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