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총력전이다.
KT 위즈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1차전 승리 후 2, 3, 4차전서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날 5차전서 패하면 LG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게 된다. 무조건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선발 라인업은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경수(2루수)-정준영(우익수)으로 꾸렸다. 베테랑 박경수가 복귀했다. 교체로만 출전했던 신인 정준영이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정준영이 잘하고 있다. 타격감도 좋다. 야무지게 잘한다"고 밝혔다.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시리즈 전적 2패로 궁지에 몰렸던 KT에 1승을 안겼다. KT는 이후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고영표는 지난 7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6이닝 7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3-2 신승에 공을 세웠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잘 던져줘야 한다. 필승조 투수들이 이틀 쉬었으니 5회까지만 버텨주면 된다"고 말했다.
2차전 선발투수였던 윌리엄 쿠에바스도 이날 불펜서 대기한다. 이 감독은 "이기고 있으면 대기해야 한다. 1이닝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쿠에바스를 쓰지 않고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선발 라인업이 바뀌었다.
▲조용호가 빠졌다. 정준영이 잘하고 있다. 타격감도 좋다. 야무지게 잘한다.
-고영표가 나오는 날은 느낌이 좋다.
▲잘 던져줘야 한다. 5회까지만 잘 버텨주면 된다. 중간 (필승조) 투수들이 이틀 쉬었다. 해봐야 한다.
-쿠에바스도 오늘(13일) 대기하나.
▲이기고 있으면 대기해야 한다. 1이닝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
-필승조 박영현, 손동현은 정상 컨디션인가.
▲못 봐서 모르겠다. 힘은 조금 저축해 놓았다. 던져봐야 안다.
-부진한 김재윤(3경기 3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00)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조금 애매하다. 오늘은 이상동, 박영현, 손동현이 있다. (고영표가) 5회 정도 버텨주면 좋다. 쿠에바스가 등판하지 않고 이기면 좋다. 일단 중간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으니 그 부분부터 생각하고 있다.
-상대 약점을 노려야 한다. 어떤 부분을 공략할 것인가.
▲우선 상대 선발투수 켈리를 빨리 내려야 한다. 그게 우리 타선이 터진다는 뜻 아닌가. 이후 그 점수를 지켜야 한다. 상대 중간투수들 공은 조금씩 치기 시작했으니 선발을 빨리 공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점수가 나고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오늘은 선취점이 중요하다. 상대가 선취점을 내면 분위기로 밀어붙일 수 있다. 초반에 번트 등도 생각하고 있다.
-투수 배제성은 준비 기간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았나.
▲그렇다. 팔꿈치 쪽이 조금 좋지 않았다.
-오늘 투수들 다 대기하나.
▲우선 다 대기 상태로 두지만 경기 흐름을 봐야 한다. 아무리 내일이 없다고 해도 오늘 이겼을 때의 경우도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 대기는 다 할 것이다.
-김민혁은 대타로도 잘한다.
▲타격 컨디션이 좋다고 본다. 한두 타석 나가서 좋은 결과가 나오니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김민혁은 과거 주전이 아닐 때도 대타로 자주 출전했다. 그런 역할은 잘한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은 것이다. LG전에도 강했다. 타율이 좋아 잘해주는 것 같다. (햄스트링) 부상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김민혁을 쓸) 타이밍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현재 타선의 타격감은 어떻게 평가하나.
▲선수들이 1차전 때 켈리의 공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고 하더라. 오히려 정규시즌 마지막에 우리와 할 때 정말 좋았다. 선수들이 그때보다는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켈리도 고영표도 컨디션을 봐야 한다.
-플레이오프 때는 3차전서 이기면 4차전부터 우위일 것이라 했다. 이번엔 어떤가.
▲오늘 쿠에바스를 안 쓰고 이기면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상대도 쫓길 수 있다. 3차전을 잡고 2승1패를 만들었다면 우리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고, 내일(14일 6차전) 할 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경기에서 선발을 아끼며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어떻게 되든 우선 이겼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오늘 이긴다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 때도 그랬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