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떠난 나폴리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개막 4개월 만에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간) "나폴리가 엠폴리에 0-1로 패한 후 구단 내부 논의가 있었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부임 5개월 만에 경질될 수 있다"라며 성적이 부진한 나폴리가 감독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폴리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엠폴리와의 2023/24시즌 세리에A 12라운드 맞대결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실점해 0-1로 패했다. 홈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한 나폴리는 6승3무3패, 승점 21로 4위에 머무르게 됐다. 선두 인터밀란과의 격차는 무려 10점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는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나폴리는 38경기 동안 단 4패만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1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벌써 3패째를 떠안았다. 지난 시즌 기세가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다.
수비 불안, 가르시아 감독의 무색무취 전술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격력은 리그 상위권이다. 12경기에서 24골을 넣어 경기당 2골씩 기록하고 있다. 인터밀란(29득점)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기도 하다. 다만 수비는 12경기에서 13골을 내주며 경기당 1골 이상 내주고 있다.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인 인터밀란(6실점)보다 2배 더 많다.
지난 시즌에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활약으로 후방 수비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38경기에서 28골만 내주며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한 팀이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떠난 후 대체자를 찾지 못했고, 새로 영입된 나탄이나 기존 센터백인 레오 외스티고르의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 주앙 제주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간신히 복귀해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특히 나폴리의 닥공 축구를 이끌었던 스팔레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후임으로 왔던 가르시아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나폴리 보드진은 이미 한 달 전부터 가르시아 감독 경질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엠폴리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경기장을 떠났다"라면서 라우렌티스 회장 역시 현 상황에 불만족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CBS 스포츠는 "스팔레티가 2년도 채 되지 않아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넣은 것은 후 역사적인 타이틀을 획득한 것과 달리 가르시아는 스팔레티처럼 라커룸을 통제하지 못했다. 나폴리의 라커룸은 지난 시즌만큼 탄탄하지 않다"라고 가르시아 감독이 라커룸 장악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르시아는 나폴리를 떠날 예정이다. 곧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이끌던 이고르 튜더가 새 감독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이미 나폴리가 후임 감독을 결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