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2라운드 시작과 함께 현대건설에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그 주인공이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직전 경기였던 9일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2연패를 끊었다. 특히 승리 못지않게 반가웠던 건 정지윤의 복귀다. 이날 정지윤은 14득점, 공격 성공률 34.2%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몸 상태을 완벽하게 끌어올린 건 아니었지만, 팀의 무게감이 확 달라졌다.
정지윤은 지난 8월 말 오른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재활에만 12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을 피하긴 했지만,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한 뒤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정규리그 개막 이후에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정지윤은 2라운드 첫 경기에 맞춰서 복귀를 알렸다. 예상보다 일찍 코트에 돌아왔다. 또한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이 발목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정지윤이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지윤은 이날도 선발로 출전한다. 경기 전 강성형 감독은 "(김)주향이가 못 나오기 때문에 (정)지윤이가 스타팅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첫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다 보니까 100%의 힘을 쓰면서 근육통을 느낀 것 같은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지만, 타이밍을 잘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지윤의 합류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건 사실이다. 김다인을 비롯해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세터들이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감독은 "세터 입장에서는 안 좋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공격 옵션이 하나 추가됐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약점으로 꼽히는 리시브는 여전히 과제다. 강성형 감독은 "리시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고 가야 하지만, 팀으로선 득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선 (정지윤의 합류로)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리시브 때문에 힘들어 한다. 10년 넘게 프로 생활을 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지윤이 같은 경우 3년째 도전하고 있지만,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피로 골절로 6개월 정도 볼을 만지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도 강한 서브를 받는 등 좋은 경험을 했는데, 2개월 정도 훈련을 하지 못하면서 그걸 유지하지 못했다"며 "기본기가 있는 선수들은 감을 찾으면 되는데, 아직 그 위치는 아닌 것 같다. 노력을 하고 있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봐야 한다. 부상 없이 꾸준히 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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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