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선발투수가 물러났다. 또 다른 승부수를 띄웠다.
KT 위즈 엄상백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69개였다. 체인지업(35개)과 패스트볼(25개), 슬라이더(9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엄상백은 포스트시즌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앞서 지난 8월 22일 정규시즌 KIA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갈비뼈 미세골절로 회복과 재활에 매진했다.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었으나 보직은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진이었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⅓이닝 1실점으로 고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구위가 아직 다 올라오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후 엄상백은 지난 3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층 나아진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돌입하며 4차전을 '불펜 데이'라 예고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외에 다른 카드를 준비했다. 엄상백이었다.
4차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엄상백은 지켜봐야 한다. 계속 불펜 피칭하며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였다. 중간투수들이 많이 지쳐서 뒤에 붙일 투수가 없다. 상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선발 라인업은 3차전과 동일하게 꾸렸다.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 순이다.
LG도 마찬가지였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김윤식.
엄상백은 1회초 홍창기를 5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박해민에겐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현수에게 2구째로 시속 132㎞ 체인지업을 던졌다. 비거리 110m의 선제 우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0-2로 뒤처졌다. 오스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오지환에겐 볼넷을 줬다. 문보경의 타석서 1루 주자 오지환을 견제사 아웃으로 잡아냈다. LG의 요청으로 실시한 비디오 판독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2회초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2루서 문보경의 번트 타구가 높게 뜨자 엄상백이 직접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신민재의 2루 땅볼 및 도루로 2사 2, 3루가 됐다. 홍창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3회초엔 박해민을 1루 땅볼,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선보였다.
4회초도 세 타자 만에 끝마치며 미소 지었다. 오지환을 2루 땅볼, 문보경을 3루 땅볼, 박동원을 6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5회초 문성주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KT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의외의 선수가 등판했다. 마무리 김재윤이었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1실점이 추가됐다. 엄상백이 자책점을 떠안았다. 김재윤은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5회초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