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1986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으로, 지금은 영국 축구 최고의 셀러브리티 명성을 얻고 있는 개리 리네커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엘링 홀란을 다음 가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뽑았다.
리네커는 9일(한국시간) '더 레스트 이즈 풋볼' 팟캐스트에서 맨시티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마이카 리처즈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선택하는 코너를 열어 대화를 나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1골로 득점왕 2연패를 향해 질주 중인 홀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 가장 대단한 스트라이커를 꼽으라는 질문에 리네커는 주저 없이 손흥민을 골랐다.
그는 "이번 시즌 9번 역할로 변경한 손흥민이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리처즈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게리, 그건 안 된다. 손흥민은 공격수다. 스트라이커는 아니지 않느냐"며 포지션 변화에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손흥민을 인정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뒤 주로 왼쪽 날개 책임지는 윙어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팀의 간판 주포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공백이 생긴 원톱 자리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부터 수행하고 있다.
신임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의 빠르고 공격적인 전술에 '손톱' 전술은 '찰떡'이었다.
손흥민은 현재 1선에서 득점만 노리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전진하며 전방 압박 시발점을 맡고 있으며, 침투, 연계, 기화 창출 등 공격과 관련해 많은 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1경기 8골이라는 리그 2위의 득점 기록은 덤이다.
하지만 리네커는 리처즈의 반대에 반격을 가했다. 리네커는 "홀란 다음으로 가장 뛰어난 스트라이커를 뽑는 것이 질문의 핵심이다"라며 "만약 (지금 당장이 아니라) 일정 기간 내로 전제가 붙었다면 해리 케인이나 앨런 시어러를 뽑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당장 손흥민은 9번 역할을 매우 잘 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네커는 손흥민을 특별히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공간 침투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네커는 "내가 손흥민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상대 수비라인 돌파를 감행할 때 매우 위협적이라는 사실"이라며 "때문에 손흥민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는 리네커의 가장 큰 장점인 '오프더볼' 능력과도 연관이 있다.
리네커는 과거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라이커는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전했다. 월드컵은 물론 잉글랜드 1부리그서 3번의 득점왕을 수상한 리네커는 끊임없이 수비진 사이의 공간을 넘보며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스타일을 갖고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 또한 리네커와 비슷하게도 공간을 찾아 움직일때 위협적이기 때문에 리네커 본인도 손흥민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오는 11일 오후 9시30분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와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