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코치 라팔 야나스가 역전패를 당한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라와는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J조 4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으나 수적 열세에 처하면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을 결승전에서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는 올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포항 스틸러스(대한민국), 우한 싼전(중국), 하노이(베트남)와 함께 J조에 편성됐다.
지난달 24일 홈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항한테 0-2 완패를 당한 우라와는 원정 경기 승리를 통해 설욕에 나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내주며 포항전 2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우라와는 원정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 시작부터 포항을 몰아쳤고, 전반 36분 기니 공격수 호세 칸테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포항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좀처럼 우라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를 잘 이끌던 우라와는 후반 21분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포항한테 내줬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홍윤상의 크로스가 수비수 마리우스 회이브로텐 손에 맞으면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고, 심판은 온필드 모니터를 확인한 뒤 포항한테 페널티킥을 줬다.
이후 포항 공격수 제카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스코어 1-1이 되면서 우라와는 리드를 잃어버렸다.
동점골을 내준 우라와는 이후 퇴장까지 당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후반 25분 윙어 아키모토 타카히로가 고영준을 향해 위험한 태클을 하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심판은 처음에 아키모토한테 경고를 줬지만, VAR실의 권유에 따라 모니터로 해당 장면을 다시 확인해 경고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냈다.
1명이 퇴장 당한 속에서도 우라와는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어 내면서 저력을 발휘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부상당한 고영준을 대신해 들어온 김인성한테 결승골을 내주면서 끝내 1-2로 패했다.
결국 우라와는 포항 2연전을 모두 지면서 승점 4(1승1무2패)를 그대로 유지했다. 같은 날에 우한(중국)이 하노이(베트남)에 적지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포항이 조기 16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우라와는 동아시아 각 조 2위 5개팀 중 상위 3개팀에 주어지는 16강 와일드카드를 노리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가지회견엔 마치에이 스코르자 감독 대신 라팔 야나스 코치가 참석했다. 스고르자 감독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심판한테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하면서 야나스 코치가 대신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야나스 코치는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다. 오늘 이기러 왔고 준비를 많이 했다. 전반전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후반전에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렀는데, 레드카드가 경기를 바꿨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당시 장면을 확인하지 못해 이렇다 말할 수 없지만 퇴장이 경기를 바꿨다"라며 "공격수를 투입했지만 아쉽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질만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스고르자 감독이 경고를 받은 뒤 퇴장까지 받은 장면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경고 상황 때는 부심과 대화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퇴장 장면은 잘 이해하지 못했고 심판으로부터 설명을 잘 전달받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공격적인 전술을 택한 배경에 대해 야나스 코치는 "한 명이 퇴장을 당했지만 1-1 상황에서도 경기를 이기기 위해 공격수를 2명 투입했다"라며 "실질적으로 두 번의 골 찬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공간이 많이 나오면서 포항이 역전골을 넣는 빌미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력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보기에,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라며 패배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