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렀던 박효준이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귀넷 스트라이퍼스는 7일(한국시간) 20명의 선수를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유격수 박효준도 포함돼 있었다.
2014년 7월 야탑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박효준은 계약금 116만 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관심을 모았고, 2021년에는 빅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다. 역대 25번째 '코리안리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21년 7월 양키스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박효준은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승선하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해 11월 방출됐다. 지난해 빅리그 성적은 23경기 타율 0.216 2홈런 6타점.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로 이적한 박효준은 방출대기 신분이었다가 마이너리그로 자리를 옮겼고, 올핸 빅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만 101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박효준은 또 한번 쓴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
소속팀이 없는 박효준은 FA(자유계약) 신분을 취득, 말 그대로 '자유의 몸'이 됐다.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구단들과도 계약이 가능한 상태다. 국내 KBO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야구규약에 따르면, '신인선수 중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의 당해 선수계약이 종료한 날로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박효준은 이 조항에 따라서 적어도 2025년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할 수 없다. 과거 해외 유턴파 선수들이 곧바로 KBO리그 무대에 입성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1996년생' 박효준은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입대 시기나 방법 등도 조율해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하는 박효준이다.
◆박효준 연도별 마이너 성적
-2015년: 56경기 222타수 53안타 타율 0.239 5홈런 30타점 12도루 OPS 0.734
-2016년: 116경기 435타수 98안타 타율 0.225 2홈런 34타점 32도루 OPS 0.665
-2017년: 110경기 418타수 105안타 타율 0.251 7홈런 39타점 25도루 OPS 0.707
-2018년: 103경기 341타수 88안타 타율 0.258 6홈런 34타점 18도루 OPS 0.736
-2019년: 113경기 416타수 113안타 타율 0.272 3홈런 41타점 20도루 OPS 0.733
-2021년: 66경기 224타수 65안타 타율 0.290 11홈런 35타점 12도루 OPS 0.932
-2022년: 89경기 316타수 71안타 타율 0.225 10홈런 37타점 14도루 OPS 0.686
-2023년: 101경기 317타수 83안타 타율 0.262 6홈런 42타점 16도루 OPS 0.764
◆박효준 연도별 빅리그 성적
-2021년 45경기 128타수 25안타 타율 0.195 3홈런 14타점 1도루 OPS 0.633
-2022년 23경기 51타수 11안타 타율 0.216 2홈런 6타점 1도루 OPS 0.640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