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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대패 이유 밝혀졌다…"전반 초반 너무 잘하다 보니 통제가 안 돼"→유일 득점자 냉철한 분석

기사입력 2023.11.08 14:4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영국 수도에 연고를 두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는 지난 7일(한국시간)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런던 더비'를 펼쳤다. 경기 결과는 의외였다. 토트넘은 무패행진을 달리며 10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지만 2명이 퇴장당하는 등 무너지면서 1-4로 대패했다.

이날 토트넘의 유일한 득점자인 윙어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예상밖 참패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선수들이 과도하게 신이 났다(too hyped-up)"고 했다. 초반에 토트넘이 너무 잘했기 때문이다.




8일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토트넘의 리그 첫 패배의 원인은 감정 통제 실패에 있다"고 했다. 매체는 쿨루세브스키 인터뷰를 인용하며 해당 견해를 내비쳤다.

쿨루세브스키는 인터뷰를 통해 "초반 15분엔 (토트넘이) 대단했다.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올 시즌 최고의 순간이라는 평가를 전했다. 실제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쿨루세브스키의 슛이 상대 수비수 리바이 콜윌 등을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되는 등 기세등등했다.

문제는 전반 15분이 지나서부터였다.

쿨루세브스키는 "우린 너무 흥분해서 질 나쁜 태클을 몇 번 걸었다.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됐다"며 "팀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었을까. 약간은 그렇다. 우리는 팬들이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악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이야기다.




다만 패배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 정신에 토트넘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화답했다.

토트넘은 전반 33분과 후반 10분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왼쪽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가 각각 레드카드를 받으며 그라운드서 쫓겨나 9명으로 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남은 시간을 버텨야 했다. 하지만 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1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하프라인까지 수비진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2명이 적었음에도 여러 번의 득점기회를 만들어 냈다. 후반 34분 에릭 다이어가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깔끔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첼시의 골망을 출렁여 기적 같은 2-2 동점을 만드는 듯 했다.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서 취소됐지만 토트넘의 저력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 강한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땅을 쳤다. 이후 니콜라스 잭슨이 두 골을 더 넣어 후반 30분 역전 결승골 합쳐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는 경기를 4-1로 마무리했다.




신문은 "손흥민의 슛이 막힌 후 관중은 투지에 환호를 보냈다"며 "첼시가 곧바로 골을 넣자 토트넘 팬들은 거꾸로 기립박수를 쳤다"고 했다. 골을 먹힌 것에 아쉬움과 분노를 표출하는 것보다 끝까지 싸우려는 팀의 기세에 찬사를 보낸 셈이다.

클루세브스키는 "(패배했음에도 박수갈채를 받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며 "삶, 축구, 승리보다 더 큰 무엇인가가 있다. 그 순간과 팬들에 대해 무한한 자랑스러움을 느꼈다"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의 패배가 우리에게 연료가 되어야 한다"면서 "(퇴장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한다. 우리는 매우, 매우 화가났지만 감독은 우리를 자랑스러워했다. 두 명이나 퇴장당했음에도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말로 팀의 발전 여지를 알렸다.

'가디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철학엔 '영광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메세지가 응축돼있다"며 토트넘 정신상태와 분투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첼시전에서의 패배로 인해 맨시티에 선두를 내주고 프리미어리그 2위로 내려오게 됐다.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이어지던 무패행진 또한 마감하게 됐다. 4명이 퇴장과 부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11일 오후 9시30분 열리게 될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맞대결에서 어떤 분위기로 반전을 꾀할지 지켜보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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