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야구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난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또 한번의 국제대회를 준비 중이다.
문동주는 6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비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8일 상무와의 첫 연습경기를 앞두고 간단하게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올해 프로 2년 차에 접어든 문동주는 지난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2경기 10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두 차례 모두 대만을 상대했는데, 조별리그(4이닝 2실점)보다 결승전(6이닝 무실점)에서 훨씬 나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대회 4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도 대표팀의 MVP로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더불어 문동주를 꼽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속팀 한화의 배려 속에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문동주는 대회 종료 이후 한 달간 휴식을 취했다.
문동주는 7일 훈련 이후 "보여드리고 싶은 건 많지만, 너무 푹 쉬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푹 쉰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또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에도 따로 빠져서 준비를 잘했는데, 이번에도 쉬면서 잘 준비했다. 분명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려운 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8일과 11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두 차례 진행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으로, 첫 경기에서는 문동주와 곽빈(두산 베어스)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문동주의 경우 아시안게임 이후 첫 등판을 앞두고 있다.
문동주는 "감각은 내일(8일) 돼야 알 것 같다. 아시안게임 결승전(10월 7일) 이후 딱 한 달 만에 던지는 거라 내가 어떨지 나도 궁금하다. 그래도 각 팀마다 전력을 분석할 것이기 때문에 나를 알고 나올 거라고 더 눈에 띄고 싶거나 이런 생각은 없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던지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모든 게 완벽하진 않더라도 생각하는 대로 피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의 상태가 아닐지라도 최대한 100%에 가깝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연령대가 비슷한 선수들끼리 대표팀을 이뤘기에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 문동주는 "APBC도 조금씩 준비하긴 했는데, 푹 쉬었던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뒤) 대표팀에 합류하는 거라 개인적으로는 분위기가 생각보다 더 좋은 것 같다. 특히 또래 친구들도 많고 친한 형들도 많아서 잘 훈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아시안게임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은 문동주는 관중석이 꽉 찬 도쿄돔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도쿄돔에 대해 얘길 들은 건 없는데, 솔직히 만원관중 앞에서 던져보고 싶다.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도쿄돔이 만원관중으로 들어찰지는 모르겠지만, 관중이 꽉 찬 도쿄돔에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인지도가 있다면 (관중석이) 꽉 찼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일전에서 선발로 나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어떤 경기든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싶은 문동주다. 그는 "(한일전에 나서게 된다면) 그땐 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던질 때보다 더 간절하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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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