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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문어 "토트넘 졌지만 첼시보다 나았다" 극찬…첼시팬 폭발 "발목 부러트리려고 한거? 참도 잘했다"

기사입력 2023.11.07 17:0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1-4 참패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사람이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 스포츠 홈페이지에서 각종 빅매치 스코어를 예측하는 크리스 서튼이 바로 그다. 그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수많은 경기 결과를 정확히 맞춰 국내에서도 '인간 문어'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과 일본의 동반 16강 진출, 한국의 포르투갈전 승리 등이 그렇다.

서튼은 지난 6일(한국시간) BBC를 통해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를 앞두고 승부 예측을 던졌다. 토트넘이 2-0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튼은 "토트넘이 이길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통계상으로는 쉽게 예측이 가능한 결과"라고 했다. 부침을 겪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가 리그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1위 자리를 지키던 토트넘을 이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불안한 심정 또한 전했다.

서튼은 "토트넘이 이길 것 같으면서도 어쩐지 켕기는 느낌이 든다"며 "포체티노가 (토트넘에서 경질된)2019년 이후로 처음 돌아가 경기를 치른다.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포체티노가 있다는 사실은 어쩐지 어떻게 해서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라는 견해도 전했다.

서튼의 불안은 사실로 드러났다.

7일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서 맞붙은 두 팀은 너무도 일방적인 점수차로 헤어지게 됐다. 첼시가 4골을 집어넣으며 4-1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날 경기는 사실 3골차가 날 성격은 아니었다. 토트넘이 전반 크리스티안 로메로, 후반 데느티니 우도기 등 두 수비수가 퇴장당하면서 9명이 뛴 여파가 컸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라인을 내리지 않고 강하게 저항했다. 후반 33분 에릭 다이어의 골이 오프사이드 선언되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그야말로 9명이 싸우면서 2-2를 만드는 기적을 쓸 뻔했다.

서튼은 여기에 감동한 모양새다. 경기 종료 후 자신의 SNS에 "토트넘은 승점을 따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났지만 첼시보다 더 잘 싸웠다"며 첼시가 얻어낸 승점보다 토트넘의 패배가 값지다는 뉘앙스의 글을 게시한 것이다.

나름 일리 있는 해석이었으나 당장 첼시팬들이 서튼에게 엄청난 비난을 해댔다. 한 첼시팬을 그의 SNS 글 바로 밑에 "어떻게 값지다는 건데? 발목 부러트릴려고 태클거는거? 참도 잘싸웠네"라며 토트넘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를 옹호한 서튼에 조롱의 메세지를 던졌다.

로메로와 우도기가 전반과 후반 각각 거친 태클로 퇴장선언을 당한 것을 두고 비꼰 메세지로 보인다.




로메로는 전반 33분 박스 안쪽에서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를 향해 위험한 태클을 걸었고 이것이 VAR 판정 끝에 퇴장당하고 페널티킥까지 헌납했다.

카드를 수집하며 위험한 수비를 한다는 로메로의 평판에 더 큰 먹칠을 하는 퇴장이었다.




우도기 또한 전반과 후반 각각 옐로카드를 수집한 뒤 퇴장당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을 감싸쥐고 경기장을 떠난 바 있다.

로메로와 우도기의 예상치 못한 파울에 서튼 또한 '인간 문어'라는 명예에 금이 갔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 서턴 SNS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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