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 준비를 위해 자신이 활약했던 스코틀랜드 무대로 시선을 옮겼다.
토트넘은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탁월한 지도와 함께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까지 겹치며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승점 26)은 리그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더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에 밀려 2위에 자리했지만, 오는 7일 첼시전 결과에 따라 다시 선두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신입생들의 활약이 돋보였기에 시즌 초반 엄청나게 기세를 올린 토트넘이지만, 시즌 막판까지 이러한 상승세를 장담할 수는 없다. 토트넘은 올 시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상황이며, 특히 이브 비수마,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등이 자리한 중원 말고는 공격과 수비 모두 적절한 백업 자원이 부족하다.
공격진은 손흥민의 대체자가 없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맹활약 중인데, 히샤를리송이 최전방에서 뛸 수 있으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윙 포지션에도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며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 외에는 대안이 부족하다.
수비진은 더욱 심각하다. 주전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지, 페드로 포로 등이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백업 센터백은 에릭 다이어와 유망주 애슐리 필립스뿐이다. 판더펜과 로메로 중 한 명이라도 부상으로 빠진다면 다이어가 주전으로 복귀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주전, 비주전의 격차와 백업 문제를 해결하여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토트넘도 겨울 이적시장을 성공적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인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활약하던 스코틀랜드를 둘러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는 스코틀랜드에서의 비밀 임무를 위해 최고의 스카우트를 파견해 전 구단인 셀틱을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셀틱 감독으로 도메스틱 트레블(3관왕)을 달성할 만큼 스코틀랜드에서 이름을 날렸다. 특히 그는 탁월한 영입을 통해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등을 셀틱의 주축으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자신이 지켜봤던 선수들이 즐비한 스코틀랜드에서 새로운 선수 영입을 시도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더선은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최고 스카우트를 스코틀랜드로 보냈다. 그는 자신이 셀틱을 통해 지배했던 스코틀랜드 재능들에 대한 최신 자료를 원했다. 여기에는 그의 이전 구단인 셀틱 선수도 포함됐다. 스카우트는 후루하시와 애버딘, 레인저스 등의 경기를 지켜봤다. 애버딘의 슬로보단 루베지치도 스카우트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라며 토트넘 스카우트가 지켜본 선수들의 이름도 거론했다.
특히 후루하시는 지난여름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에도 유력한 영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후루하시는 포스테코글루 지휘하에 셀틱에 합류해 현재까지 101경기에서 6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루베지치도 토트넘에 영입된다면 판더펜과 로메로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수준급 자원으로 평가된다.
후루하시의 토트넘 이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잉글랜드에 올 거란 예상이 나올 때부터 제기됐던 일이다. 지난 6월 초 더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 이동설을 전하면서 후루하시가 해리 케인 대신 원톱에 포진하고 왼쪽 손흥민, 오른쪽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받칠 것으로 예상한 적이 있다.
올 시즌 첫 시즌임에도 포스테코글루와 함께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토트넘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코틀랜드 리그에 이름을 날린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 보강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