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전히 '210승 투수'는 마운드를 지키길 원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에이스, 좌완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수술을 받았다.
커쇼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맡은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고맙다"며 "내년 여름 어느 시점에 복귀할 수 있길 희망한다.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엘라트박체 박사는 과거 류현진과 오타니 쇼헤이 등의 수술을 담당하기도 했던 인물로, 커쇼는 자신의 수술 소식과 함께 현역 연장 의사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던지는 팔에 수술을 받는 건 그의 경력에 있어서 이번이 처음이고, 2021년 10월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을 땐 PRP(자가혈청주사)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빅리그 통산 425경기 2712⅔이닝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긴 커쇼는 올 시즌 24경기 131⅔이닝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어깨 부상 때문에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커쇼는 6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뒤 7월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몇 주간 쉬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고,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부상의 여파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8월 11일 콜로라도전에서 복귀를 알린 커쇼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부상 복귀 이후 8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하를 소화했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는 등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뽐내지 못했다.
마지막도 '새드엔딩'이었다. 커쇼는 지난달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 선발 등판, 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팀도 시리즈를 3연패로 마감하면서 더 이상 커쇼가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었다.
다저스의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럽게 커쇼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동안 커쇼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고, 또 부상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현역 연장을 택할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시즌 종료와 함께 FA(자유계약) 신분이 됐기 때문에 내년에도 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MLB닷컴은 "결국 다저스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10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 로스터에 커쇼가 이름을 올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고, 그 이후의 미래도 매우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은퇴를 미룬 커쇼가 올겨울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AFP, UPI/연합뉴스, 커쇼 인스타그램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