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코리안 리거' 오현규와 양현준의 동반 선발 출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매체 '셀틱 웨이'는 지난 3일(한국시간) '셀틱의 로스 카운티 원정 경기 예상 라인업'을 발표했다. 특히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이 오현규와 양현준을 나란히 선발로 내세울 거라고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셀틱은 4일 오후 9시30분 스코틀랜드의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리는 로스 카운티와의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2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셀틱은 리그 무패 행진(9승2무)을 달리면서 선두 질주 중이다. 로스 카운티는 승점 10(2승4무4패)으로 12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셀틱이 로스 카운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노려 선두 사수와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 가운데 매체는 셀틱이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어 그동안 선발 기회가 부족했던 오현규와 양현준이 선발 라인업에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로스 카운티 원정에서 셀틱이 4-2-3-1 전형을 내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오현규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배치되고, 양현준이 2선에서 맷 오라일리와 마에다 다이젠과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라인업이 발표된다면 오현규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을 하게 된다. 양현준도 지난달 5일 SS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로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나서게 된다.
셀틱엔 전 시즌 스코틀랜드 득점왕이자 이번 시즌도 7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후루하시 교고가 있지만, 매체는 셀틱이 다음 경기를 위해 일부 포지션에서 로테이션을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스 카운티전이 끝나면 셀틱은 스페인으로 떠나 오는 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라치오(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한 조에 묶인 셀틱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승점을 1점(1무2패)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E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그렇기에 16강 진출 희망을 살리고 조 3위에 들어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이라도 챙기기 위해선 반드시 4차전에서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상대가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인 만큼 셀틱은 로스 카운티전에 로테이션을 돌리고,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매체도 "챔피언스리그 중요성으로 인해 후루하시가 벤치에 앉고, 오현규가 초반부터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양현준의 경우 셀틱의 후반전 교체 선수로 다수의 슈팅과 패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 시 수월하게 수비를 제치는 활약을 펼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현규는 최근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렸기에 선발 기회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셀틱은 지난 2일 세인트미렌과의 리그 11라운드 맞대결서 후반 38분에 터진 오현규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후반 29분에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는 골대 상단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 로저스 감독 밑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오현규는 경기 후 개인 SNS에 "스스로를 믿자"라는 문구와 함께 골 세리머니 사진을 게시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스스로를 믿었던 오현규가 그간의 설움을 득점 한 방에 털어낸 듯한 모습이었다.
로저스 감독도 오현규 선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풋볼 스코틀랜드'에 따르면, 로저스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오현규에 대해 "내가 아는 건 오현규는 아직 22세 불과한 젊은 선수이고, 정말 열심히 뛴다는 것"이라며 "난 그의 경기에서 그런 측면에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에 통역을 통해 오현규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가 메시지를 받고 있는지 확인했다"라며 "지구 반대편에서 왔기에 완전히 다른 문화라 쉽지 않지만 그는 정말 잘 적응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오현규의 경기는 많이 있고, 그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그는 지난 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넣었고, 이는 우리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다. 오현규가 선발이든 벤치이든 앞으로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진출에 성공한 오현규는 자신의 2번째 시즌에 쉽지 않은 초반을 보냈지만 최근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오현규가 로저스 감독으로부터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받아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기회를 갖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셀틱 웨이 홈페이지, 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