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선발 야구'를 해야 한다.
KT 위즈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펼친다.
지난달 30일, 31일 홈인 수원서 열린 1, 2차전서 2연패했다. 지난 2일 창원서 개최된 3차전서 반격에 성공했다. 3-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이뤘다. 이날 4차전서 승리한 뒤 수원으로 장소를 옮기는 게 최우선 목표다. 5차전은 오는 5일 수원으로 예정돼 있다.
지난 4차전서는 선발투수 고영표가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05개(스트라이크 73개)로 호투했다.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타선에선 배정대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0-0이던 2회초 1사 1루서 상대 선발투수 태너 털리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2-0을 만들었다. 2-0으로 앞선 7회초엔 문상철이 구원투수 김영규와 맞붙어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3-0을 완성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다.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로 구성했다. 2루수 박경수 대신 오윤석의 이름을 적었다. 3차전 조용호-배정대-박경수였던 하위 타선이 오윤석-배정대-조용호로 바뀌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경수가 어제 (2일 3차전 7회 다이빙캐치 호수비) 이후 피곤해한다. 내전근이 조금 딱딱하다고 하더라. 이기고 있으면 경기 후반 대수비로 나갈 수 있다"며 "오윤석은 (NC 선발투수) 송명기 상대 타율이 괜찮다(4타수 1안타). 현재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실점 4자책점, 투구 수 75개로 부진했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투수로 준비시켰다. 사흘 휴식 후 이날 마운드에 오른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 수 제한 등의 이야기는 안 했다. 멘털 부분만 체크했다"며 "최소 4이닝 이상, 5이닝만 버텨줘도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선발 라인업이 달라졌다.
박경수가 어제 (2일 3차전 7회 다이빙캐치 호수비) 이후 피곤해한다. 내전근이 조금 딱딱하다고 하더라. 이기고 있으면 경기 후반 대수비로 나갈 수 있다. 오윤석은 송명기 상대 타율이 괜찮다. 현재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쿠에바스 투구 수에 제한 있나. 뒤에 붙일 투수도 준비했나.
그런 이야기는 안 했다. 알아서 던질 것이다. 내려오라고 해도 안 내려올 선수다. 멘털 부분을 체크했다. 자세히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쿠에바스 뒤에 붙일 투수를 정하는 게 힘들다. 중간이 필승조밖에 없다. 쿠에바스가 최소 4이닝 이상 맡아줘야 한다. 그 정도는 잘 버텨줘야 한다. 5이닝만 끌어줘도 좋다.
▲김재윤, 3차전서 올 시즌 플레이오프 첫 등판에 나섰다. 투구는 어떻게 봤나.
오랜만의 등판임에도 좋은 공을 던져줬다. 김재윤은 오래 쉬어도 투구가 괜찮다. 걱정 안 해도 되는 선수다. 힘이 남아 좋은 구위를 보여준다. 연투할 땐 피로도를 느끼는 듯하다. 어제도 괜찮았다. 힘이 있었다. 2차전에도 9회 이후에 내보내려 준비했는데 타선이 점수를 못 내 못 썼다.
▲부진한 알포드에게 해준 말이 있나.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두는 게 나을 듯했다.
▲야수들의 수비가 좋아졌다.
경기 감각이 올라온 듯하다. 원래 갖고 있던 실력이다. 실수한 뒤 빨리 잊고 좋은 플레이 해줘 다행이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라 금세 극복한 것 같다. 지나간 일인데 마음에 담아두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 게 눈에 보이면 쓰기 어렵다. 황재균, 배정대 모두 잊고 잘해줬다. 특히 배정대는 (1차전 9회말 2아웃에서 친) 만루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꾼 것 같다.
▲3차전에서 이기면 KT가 우위일 것이라 말했다.
그렇게 자신감이라도 가지려 한다. 내가 자신감을 가져야 선수들도 잘할 수 있다. 어떻게든 이겨낼 것이다. 4경기째 됐으니 타격도 조금 더 잘 풀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여유를 갖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선취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야 할까.
지고 있으면 좋은 불펜투수들을 빨리 쓰는 데 부담이 있다. 리드하고 있으면 잘하는 투수들을 계속 투입할 수 있어 운영하기 더 편하다. 리드 당하는 팀은 끌려갈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이 그렇다.
▲지명타자 후보가 문상철, 이호연이었는데 문상철을 중용하고 있다.
이번엔 이호연을 쓸까 했는데 지금 문상철의 감이 워낙 좋다. 송명기와의 상대전적(1타수 무안타)이 좋지 않더라도 현재 감각이 더 중요하다. 이호연도 분명 나쁘진 않다. 상황을 보며 이호연은 나중에 쓰는 게 나을 듯했다. 문상철이 잘해주고 있다. 큰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문상철의 번트 플레이가 다소 아쉽다.
번트 지시하지 않으려 한다. 괜히 내가 스트레스 준 것 같다. 다시 생각했다. 사실 연습 땐 기가 막히게 잘한다. 기계에서 나오는 공과 사람이 던지는 공에 차이가 있어서 문제가 생긴 듯하다. 기계의 공은 일정한데 사람의 공은 어떻게 올지 모르지 않나. 내가 실수한 것 같다. (오늘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7~8회일 경우 대타를 쓸 수 있다. 김민혁과 정준영 카드가 있다.
▲상대 송명기는 어떻게 평가하나(정규시즌 KT전 3경기 11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4.76).
우리 상대로 좋지 않을 때도 있었고 잘 던진 경험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 타자들이 잘 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경기는 열어봐야 안다. 서로 긴장감이 있을 것이다. 경기 초반 싸움이 중요하다.
▲박영현은 실전에 더 강해 보인다.
어제도 공 좋았다. 긴장감이 생기면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것 같다. 멘털 면에서 박영현은 즐기는 듯하다. 손동현도 생각보다 훨씬 잘한다. 관중이 많을 때도 그렇다. 갈수록 좋아진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