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50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리그 7호골 고지에 오르며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나란히 자리했다.
손흥민은 10월 첫 경기였던 루턴 타운전에서는 침묵했지만, 이번 풀럼전에서는 득점과 함께 시즌 첫 도움까지 기록하며 9월 좋았던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9월 첫 경기였던 번리전에서 원톱으로 처음 출전해 본격적인 득점 행진을 시작하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터졌다.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리버풀 골망을 가르며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이후 손흥민은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과 함께 활약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리그 7호골을 터트림과 동시에 홈구장에서의 골 기록도 새로 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2019년 5월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공식 경기 50골을 넣었다. 이는 살라와 케인 다음으로 단일 경기장 최다 득점 기록이다"라며 손흥민의 기록을 전했다.
리버풀 소속인 살라는 지난 2017년부터 안필드에서 65골을 기록 중이고, 케인은 2019년부터 지난 2022/23 시즌까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통산 62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지난 2019년 화이트 하트레인을 떠나 구단의 새로운 홈 경기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이전한 이후 줄곧 홈구장 관련 기록에 꾸준히 이름을 남겨왔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토트넘 구단이 지난 2015년부터 8억 5000만 파운드(약 1조 4000억원)를 들여서 건설한 토트넘의 새로운 구장으로 지난 2018/19 시즌부터 사용 중이다.
지난 2019년 4월 열린 2018/19 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토트넘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당시 후반 11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왼발 감아차기로 팰리스 골망을 흔들었다. 해당 득점은 토트넘이 새로운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개장한 이후 첫 번째로 기록한 득점이었고, 손흥민은 자신의 이름을 홈구장 첫 점수판에 남기게 됐다.
토트넘 새 홈구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첫 골도 손흥민의 몫이었다. 손흥민은 20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에릭센의 패스를 골라인 직전 살려냈고, 이를 드리블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득점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챔피언스리그 첫 득점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새로운 경기장의 챔피언스리그 첫 골도 성공했다. 꿈같다. 그 순간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6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홈구장에 이름을 남긴 자랑스러움을 강하게 내비쳤다.
한편 손흥민은 대기록과 더불어 이번 풀럼전 팬들이 선정한 MOTM(Man Of The Match)으로 뽑혔다.
프리미어리그는 풀럼전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는데 손흥민은 59퍼센트의 지지를 받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손흥민과 함께 맹활약한 매디슨은 30.4퍼센트의 지지를 받으며 2위에 그쳤다.
토트넘 홈구장 역사에 다시금 이름을 남긴 손흥민이 자신의 기록을 어디까지 늘려갈지도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