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최원영 기자) 믿었던 선발투수가 무너졌다.
SSG 랜더스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김광현은 3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을 떠안았다. 설상가상, 왼쪽 엄지손가락 굳은살의 상처가 벌어졌다. 4회초를 앞두고 문승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 수는 65개(스트라이크 34개)였다. 볼이 많은 편이었다. 슬라이더(26개)와 체인지업(17개), 패스트볼(15개), 커브(7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2차전 승리가 절실했던 SSG엔 쓰라린 결과다. SSG는 지난 22일 인천에서 열린 1차전에서 NC에 3-4로 석패했다.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투구 수 88개로 호투했음에도 득점 지원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1패를 먼저 떠안았다. 3차전은 NC의 홈인 창원NC파크에서 개최돼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4차전이 성사될 경우 역시 창원에서 열린다. 시리즈 역전을 노리려면 안방에서, 이번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1승1패로 균형을 맞춰야 했다. 그래서 김광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추신수(지명타자)-최주환(1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으로 구성했다. 1차전 명단에서 최지훈을 빼고 추신수를 넣었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면 투수진 소모 없이 내일(24일) 하루 쉬고 창원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만일의 경우를 위해 대비책도 마련해뒀다. 김 감독은 "문승원이 어제(22일)에 이어 오늘(23일)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커크 맥카티도 불펜에서 대기는 할 것이다"며 "(문)승원이는 선발투수지만 상황에 따라 역할이 커질 수도 있다. 선발 쪽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불펜으로 투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초 김광현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박민우를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서 제이슨 마틴에게 1타점 적시 우전 2루타를 내줬다. 점수는 0-1이 됐다.
실점은 계속됐다. 이후에도 권희동에게 우전 적시타, 서호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점수는 어느덧 0-3까지 벌어졌다. 김형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길었던 1회초를 마쳤다.
2회초 김광현은 오영수를 우익수 뜬공, 김주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손아섭과 박민우에겐 각각 5구, 7구 만에 볼넷을 줬다. 2사 1, 2루서 박건우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0-4가 됐다. 마틴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2회를 마무리했다.
3회초엔 권희동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서호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후 김형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1사 1, 2루서 오영수를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김주원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김광현에 이어 4회초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 손아섭과 7구 승부 끝 볼넷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박민우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건우에겐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2루에서 주자 손아섭을 아웃시켰다. 후속 마틴은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사령탑은 경기 전 "점수를 내야 한다"며 몇 차례나 강조했다. 그래야 투수들의 어깨가 가벼워진다는 설명. SSG 타선은 3회까지 침묵했다. 1회말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최주환의 병살타로 주자가 모두 사라졌다. 최정의 삼진으로 첫 공격을 마쳤다. 2회말엔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안타를 쳤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3회말엔 김성현의 몸에 맞는 볼, 김민식의 볼넷 후 추신수, 최주환, 최정이 범타로 물러났다.
4회말 마침내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에레디아의 볼넷 후 한유섬이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2-4로 추격하며 상대 선발투수 송명기를 강판시켰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